최근 식재료 가격 인상에 이어 연말연초에 고속도로 이용료, 도시가스, 택시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라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 각 부처는 이달 19일 대선 직후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도시가스 도매요금, 광역상수도요금, 택시요금 인상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댐용수 요금을 내년 1월 1일부터 각각 t당 13.8원, 2.37원 인상한다. 광역상수도 요금은 현행 t당 281.5원에서 295.3원, 댐용수는 47.93원에서 50.3원으로 각각 오른다. 광역상수도와 댐용수를 공급받는 지자체가 공급하는 지방상수도 요금 원가는 인상률이 1.2%로 가구당 수도요금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141원이 인상된다.
27일부터는 8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도 노선별로 100~400원씩 오른다. 대구-부산 고속도로의 경우 400원이 올라 9천700원에서 1만100원으로,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는 7천700원에서 8천원으로 인상된다.
국토부는 "물값은 2005년 이후 7년 동안 동결돼 생산원가 대비 실제 요금이 82%에 불과한 상태라 신규 시설 투자를 위해 더 이상 요금을 동결하기가 어려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민자고속도로의 경우 민자법인과의 협약에 따라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통행료를 조정하도록 돼 있어 지난해 물가상승률 4.16%를 반영해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인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1월부터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을 지식경제부에 요청했다.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지난 6월 말 평균 4.9%가 인상돼 대구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성에너지의 경우 소비자요금을 ㎥당 평균 40.3원 올린 바 있다.
또 대선 전부터 추진하던 택시요금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과 울산에 이어 대구도 내년 1월 1일부터 택시요금을 평균 19.77%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현재 2천2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은 2천800원으로 오르고 거리요금은 150m당 100원에서 144m당 100원, 시간요금은 시속 15㎞ 이하 주행 때 36초당 100원에서 34초당 100원이 적용된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 8월 4.9% 올린 전기요금을 또 한 번 4%대로 인상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원가보전과 수요관리를 위해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 시점에선 전기요금 인상방침이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대선 이후 소주, 밀가루, 두부 등 서민생활에 밀접한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른 이후 공공요금까지 들썩이고 있어 새해부터 서민 가계에 물가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억눌러 왔던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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