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소셜커머스 등에서 판매되는 게장, 냉면 등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게장은 조사된 제품 중 절반 이상에서 알레르기'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과 대장균군이 다수 검출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장게장이 건강도둑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TV홈쇼핑 및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게장, 냉면, 훈제연어를 대상으로 위생지표균'식중독균 시험검사 결과 게장 14개 중 8개 제품, 냉면 8개 중 1개 제품이 세균수 또는 대장균군수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가장 문제가 된 식품은 게장이었다. 조사결과 롯데홈쇼핑을 제외하고 GS숍,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업체 4곳에서 판매한 게장에서 세균 혹은 대장균 수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기준은 냉동게장은 세균수 105cfu/g 이하, 대장균군은 10cfu/g 이하다.
현대홈쇼핑에서 판매된 이조식품의 '진미령 야무진 명품 국내산 간장게장'은 유일하게 일반세균수(15만cfu/g), 대장균군수(1천300cfu/g) 등 두 개 기준을 초과했다. 현대홈쇼핑은 또 큐비마린의 '진미령 야무진 명품 양념게장'을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4배가량 많이 검출됐다.
CJ오쇼핑에서 판매되는 전인식품의 '연평도 양념 꽃게장', NS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전인식품의 '통영양념꽃게', GS숍에서 판매되는 ㈜청지기의 '대복간장게장'양념게장'에서는 세균 또는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한 게장도 세균과 대장균군수 기준치를 초과했다. 쿠팡이 판매한 이조식품의 '명가진미 간장게장'은 대장균군수(99cfu/g)가 기준치를 넘어섰고 티몬에서 판매한 초록햇살의 '심가네 간장 꽃게장'은 대장균군수가 250cfu/g 검출됐다.
냉면 중에서는 티켓몬스터가 팔고 있는 송학식품의 '남자물냉면'의 세균수가 1천200만cfu/g로 기준치보다 12배가량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냉면(주정처리제품)은 세균수 106cfu/g 이하, 대장균군은 검출돼서는 안 된다.
◆온라인 판매관리 시스템 마련을
온라인을 통한 식품 판매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1년 기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거래가 많은 식품을 포함한 34개 품목에 대해 원산지, 제조일 등 상품의 필수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신판매 시 판매자가 상품에 관한 정보를 불충분하게 제공해 소비자가 실제 상품을 받아 본 후 제품에 실망하게 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온라인 거래가 늘고 있는 식품의 경우 제품 판매 화면에 제조연월일, 유통기한, 원산지, 영양성분, 유전자 재조합 등 식품위생법 법령상 필수적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 식품의 대부분은 택배 배송 중 온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식중독 발생의 가능성 또한 높아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게장, 냉면, 연어 관련 위해 정보 중 실제로 안전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게장 77건, 냉면 45건, 연어 8건 등이었다. 게장으로 인한 위해 사례는 알레르기가 49.3%(38건), 식중독이 42.9%(33건)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냉면은 식중독을 포함한 소화기 장애가 68.9%(31건)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판매 식품 관리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냉동이나 살균 또는 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절임류' 식품의 미생물 개별기준 신설과, 냉장'냉동이 필요한 온라인 판매 식품의 배송안전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기준 위반 제품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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