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여째 파업 중인 경북대 시간강사노조('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의 성적 입력 거부로 학생 4천700여 명(연인원)의 성적이 제때 입력되지 못하는 등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경북대 본부와 노조 간 갈등이 학사 행정 마비로 확대되고 있다.
시간 강사료 인상 수준과 강사 권익 개선안 등에 대한 양측의 의견차가 커 노조 파업 장기화와 이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대에 따르면 2012학년 2학기 학생 출석부 제출 마감일인 4일까지 교양'전공 등 총 101개 강좌, 수강생 4천702명의 성적이 입력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적이 미입력된 101개 강좌는 작년 2학기 경북대 전체 시간강사들이 맡은 1천457개 강좌의 6.9%에 이른다.
통상 강사들은 온라인으로 성적 입력을 마감한 후 출결사항을 담은 학생 출석부를 대학본부에 제출해야 한다. 경북대의 2학기 성적 입력 마감일은 작년 12월 30일, 성적 이의 신청기간은 이달 3일까지였다. 경북대 본부 측은 "성적이 미입력된 강좌의 80%가량은 교양과목으로 한 학생이 여러 과목을 수강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성적 입력이 더 늦어지면 실제 성적과는 관계없이 '이수' 또는 '미이수'로만 입력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경북대 학사 행정의 차질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장 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장학 사정과 졸업 사정이 늦어지게 됐다. 현재 1학년 230여 명이 소속한 '자율전공부' 경우 늦어도 이달 15일까지는 학생 희망과 성적을 따져 2학년 학과 배정을 마쳐야 하는데, 성적 입력이 지체되면 학과 배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임단협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북대 본부 측은 4일 오후 작년 교과부 가이드라인인 7만원보다 인상된 시간당 7만3천원의 강사료를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강의준비금과 물가인상률을 포함한 7만8천500원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강사 연구실 확보 등 처우 개선과 함께 교양강좌개편심의위원회, 등록금심의위원회, 교육과정편성위원회 등 대학기구 참여 자격을 요구하고 있지만 본부 측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대학기구 참여 등 강사 권익 보장이 강사료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대 본부 관계자는 "경북대는 최근 4년간 등록금 동결과 5% 인하를 했는데 올해 또 정부 요구에 맞춰 몇%의 등록금 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협상은 이어가겠지만 학생들을 볼모로 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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