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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상주 염산 누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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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 누출 사고가 터진 지 넉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상주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도대체 유독물질 관리를 하고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오전 상주 청리산업단지 내 웅진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밸브 파열로 추정되는 사고로 염산 200t가량이 누출돼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유독가스 누출에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문제를 일으킨 이 업체는 몇 달 전 폐업 신고를 내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불과 몇 명의 직원이 염산과 불산, 황산 등 유독물질을 관리해 왔다고 한다. 이런 탓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결국 부실한 관리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것은 업체 측의 사고 은폐 의혹과 당국의 부실한 안전 점검이다. 사고 직후 이 업체는 자체 수습을 이유로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유독가스 누출 시 비상 조치 계획조차 없어 환경 당국에 지적당한 업체가 어설픈 대응을 하느라 자칫 큰 화를 부를 뻔한 것이다. 주민이 신고하기까지 서너 시간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공장은 2010년에도 폭발 사고로 유독물질이 유출돼 직원이 다치고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다.

무엇보다 구미 불산 사고 이후 경북도와 환경청이 유독물질 취급 업체에 대해 일제 점검을 하고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당국의 겉핥기식 점검과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준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내야 유독물질을 제대로 관리할 것인지 묻고 싶다. 당국은 당장 유독물질 관리 실태를 꼼꼼하게 재점검하라. 그러고도 또 사고가 난다면 경북도와 환경청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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