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공공 부문 여성 임원 확대안 환영

7선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민주통합당 추미애'박영선 등 여야 의원 62명이 서명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3일 제출됐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은 5년 안에 최고 30%까지 확대될 수 있다. 늦었지만 환영한다.

개정안이 통과되어 공기업 여성 임원을 키우고, 이렇게 성장한 여성 임원들이 접대 대신 실력으로, 부패 대신 투명함으로 공기업 문화를 변화시키고, 모성에서 익힌 창의적 발상으로 준정부기관을 환골탈태시키길 기대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과거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서 완전 탈피했다. 아들 선호 사상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양육과 교육에서도 딸 아들 차별이 없어졌다. 진화된 여성 의식을 활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에 다름 아니다.

한국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2010년 현재 80.5%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고, 출발선에서는 여풍이 불지만 중간 지도층으로 갈수록 여성은 찾아보기 드물다. 결혼과 임신, 출산과 보육에 따른 경력 단절과 직장 내 배치 전환 교육 차별 내지는 특혜적 배려가 결국 경험 부족으로 연결되고 조직 생활에서 오는 피로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이다.

공공 부문과 준정부기관에서 특정 성별이 3년 이내 85%, 5년 이내 70% 이상 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 개정에 발맞추어 여성들도 '할당'의 달콤함을 넘어서는 능력자 여성으로 자질을 쌓아야 한다. 모 공기업에서처럼 여성 임원을 외부 인사 가운데 발탁하려니 적임자가 없어서 재공모하는 사태가 빚어져서는 여성계도 할 말이 없다. 평상시에 전문성과 실력을 키우고, 임원급에 걸맞은 리더십에 역경을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려는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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