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FTA가 이달 10일 터키 국회 비준동의를 받으면서 대구경북 섬유업계가 시장개척과 성장 동력확보의 기회를 맞이했다. FTA가 발효되면 세계적인 의류 공급국인 터키 시장에서 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와 유럽 및 중동지역 진출 교두보가 되기 때문.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국회 비준동의를 거친 한'터키 FTA가 이달 10일 터키 국회비준도 통과했다. 이제 양국 대통령 서명을 거쳐 3월 1일 공식적으로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FTA가 발효되면 공산품 분야는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된다. 자동차(10~22%)'자동차부품(3~4.5%)'컬러TV(14%)'평판압연 제품은 7년 안에 관세가 철폐되고 화섬(4%)과 직물(8%)은 5년 안에, 석유제품(3.5~4.7%)과 석유화학제품(6.5%)은 즉시 관세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관세 철폐 품목의 터키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높은 관세가 부과됐던 지역 섬유업계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터키의 섬유류 평균수입관세율은 8.0% 정도. 하지만 터키는 자국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반덤핑관세율을 적용해왔고 한국의 경우 14.64~38%에 이르는 반덤핑관세율이 부과됐다. 또 지난 2011년 7월과 12월부터 터키가 '직물 및 직물제의류분야' '니트직물분야'에 부과하던 섬유세이프가드관세(12~30%)까지 부과돼 왔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박원호 본부장은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올라가면 지역의 주종 품목인 화섬사 및 화섬필라멘트직물, 니트직물분야 등이 터키 섬유시장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가 세계 4위의 섬유수출국으로 섬유소재분야 소비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도 지역 섬유업계엔 기회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터키의 EU 섬유시장 점유율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며 "의류수출 공급국으로서 원사 및 직물류분야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지역 섬유업체들에게는 기회다"고 말했다.
한'터키 FTA가 3월부터 발효되면 지역 섬유업계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9천660만달러였던 대터키 수출액은 2009년 7천420만달러로 감소하다 2010년 1억1천550만달러로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2011년 1억2천420만달러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프 참조)
섬개연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재정위기와 섬유경기 악화로 대터키 수출이 1억400만달러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1억달러 이상의 수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FTA가 발효되면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터키를 통해 지역 업체들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동유럽 섬유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으로까지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김한기 부장은 "터키는 봉제산업이 발달해 있어 세계 섬유 시장 진출의 중간교두보 역할을 한다"며 "지역의 직물업체뿐 아니라 원사업체들까지 FTA가 발효되면 큰 효과를 누릴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