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만의 류승완표 액션 vs 日 애니로 부활 의인 이수현

'베를린'·'부도리의 꿈'

◆베를린

하정우·한석규·전지현

한국영화 별 베를린 로케

음모…쫓고 쫓기는 추격

◆부도리의 꿈

위기의 세상을 구하라

고양이의 위대한 모험

가족 되찾을수 있을까

먼저 소개할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야심작 '베를린'이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한국영화의 별이라 할 수 있는 쟁쟁한 배우들이 베를린 현지에서 호흡을 맞췄다.

대표급 캐스팅에 '부당거래'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류승완의 액션영화인지라 관객들의 기대감이 충만하다.

베를린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는 불법 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불명의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고스트'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뒤를 쫓던 정진수는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를 알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 한편 표종성을 제거하고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동명수(류승범)는 그의 아내 연정희(전지현)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표종성에게 위협을 가한다.

표종성은 동명수의 협박 속에서 연정희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그녀를 미행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다.

독일 이외에도 라트비아 등에서 한 달 이상 해외 촬영이 진행되어 베를린의 웨스틴 호텔 액션 장면, 오펜바움 다리 등 이국적이고 화려한 그림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 이외에도 13m 상공에서 낙하하는 탈출 와이어 액션(줄에 매달리거나 묶고 하는 연기)이나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만든 차량 추격 장면 등도 볼거리다. 상영시간 120분, 15세 관람가.

또 한편의 화제작은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스기이 기사부로가 만든 '부도리의 꿈'이다. 국내에서는 이전에 개봉했던 '폭풍우 치는 밤에'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톰' TV 시리즈를 연출했으며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은하철도의 밤'을 제작한 바 있다.

아름다운 이하토브 숲에서 태어난 고양이 부도리는 부모님과 여동생 네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천재지변으로 부모님은 사라지고 여동생 네리도 수수께끼의 남자를 따라 모습을 감춘다. 마을로 내려온 부도리는 붉은 수염, 펜넨 소장, 구보 박사, 비단 공장주 등 다양한 안내자들을 만나며 씩씩하게 성장해간다. 하지만 또다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더는 잃고 싶지 않은 부도리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영화에는 개성 넘치는 고양이 캐릭터의 모험과 함께 풍요로운 자연이 펼쳐진 숲과 물이 많은 도시가 아름답게 그려진다. 이야기의 바탕에는 천재지변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한평생을 살았던 '미야자와 겐지'의 '구스코부도리의 전기'를 중심으로 일본 열도를 뒤흔든 고 이수현의 실화가 스며들어 있다.

이 작품이 '고양이의 보은'에 이어 새로운 고양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상영시간 90분, 전체 관람가.

김삼력<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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