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폭력적 언행을 하여 상대를 우울하게 하는 남편은 과연 강한 성격의 소유자일까? 그는 왜 가장 소중한 아내에게 고통을 주어 힘들게 할까. 또 아내는 무의식적으로 남편의 폭력성을 어떻게 촉발시킬까?
이런 의문을 갖은 인연으로, 필자는 10여 년이 넘도록 법 관련 기관으로부터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자' 또는 '상담위탁처분 7호 대상자'가 된 분들을 중심으로 '갈등부부 집단상담' 치유와 연구를 병행해 오고 있다. 혹자는, 이들은 대부분 강한 성격이라 부부관계 개선이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등재한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이들의 단단한 이면에는 눈물겹도록 사랑받고 싶고, 지지와 칭찬받고픈 '내면의 상처입은 어린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겐 '유년기에 부모로부터 받아야 할 사랑의 결핍'이 미해결된 분노와 상처로 남아 있다.
그는 후에 '좋은 엄마' 역할을 해 줄 대상으로서 '환상'을 갖고 결혼한 아내에게 보상심리를 요구한다. 이러한 남편은 성장기의 '결핍된 심리적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삶 속에서 재공급 받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내는 바로 그 역할에서 필요한 파트너가 되는 대상의 자리에 있는 존재이다. 불안한 자기를 유지시킬 수 있는 '안전한 사랑과 믿음'이 아내로부터 제공되지 않으면 과거불행이 또 올까(부모처럼 아내가 자기를 버리고 떠날까) 하는 불안과 분노에 싸인다.
이른바 남편의 원시적이고 충동적 행동은 역으로 '내게 당신은 정말 소중합니다-나에게 제발 인정과 사랑을 주세요. 나를 떠나지 마세요'인데 아이처럼 떼쓰고, 미성숙한 감정을 투사하여 배우자를 괴롭히면서 결국 자기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위대한 치료약은 '아내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보약 같은 말과 남편의 존재에 대한 부드러운 사랑의 공급'이란 것을 자신 있게 알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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