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신 단절 다음날 개성공단 출경 정상

북한이 서해지구 군(軍) 통신선을 단절했지만 28일 오전 입주기업들의 개성공단 출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유선전화로 출경 승인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날 첫 출경 시각은 오전 8시 30분으로, 30분 전인 오전 8시부터 출경 절차가 시작됐다. 첫 출경 인원은 197명이다.

이에 앞서 27일 북한은 남북 간 군 통신선을 단절했다.

북측 단장은 전화통지문에서 "이 시각부터 북남 군 통신을 단절하는 것과 함께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통신연락소 우리 측 성원들의 활동도 중지하게 됨을 통고하는 바이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는 남측의 시대착오적인 반공화국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철저히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군 통신선 차단은 북한이 전날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뒤 나온 후속조치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남북 간 통행합의서 교환을 통해 우리 측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개성공단 입출 채널로 이용돼 왔다.

북한이 군 통신선을 차단한 것은 2009년 3월 '키 리졸브' 연습 때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통신선을 끊은 이후 4년 만이다. 

남북 간 출입 계획을 주고받는 채널인 군 통신선이 단절되면서 남북 당국 간 공식적인 접촉 채널이 모두 차단됐다.

북한은 이달 5일 '키 리졸브' 연습 등에 반발해 북한군과 유엔사 간 직통전화를 단절한 데 이어 11일에는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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