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이 살길(?)'.
정치권 인사들이 부산 영도 4'24 재선거에 출마한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에게 눈도장을 찍고자 분주하다. 김 후보의 영도 선거사무실은 그야말로 '문전성시'(門前成市)다.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경산청도)이 김 후보를 찾은데다 경쟁자인 이주영 의원도 선거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에서 현재 김 후보만 한 무게감을 갖춘 인물이 없어서 그가 원내에 재진입하면 '김무성 역할론'이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 따르면 4일 하루 동안 안상수 전 당 대표와 안형환, 이종혁, 정옥임 전 의원 등이 김 후보를 찾았고, 홍인길 전 총무수석과 강인섭 전 정무수석 등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에서는 정해걸 전 의원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부산으로 향했고, 이명박 정부 당시 농림부 장관이었던 전북 출신의 정운천 전 당 최고위원도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5선으로, 7선인 정몽준 전 대표 다음 선수(選數)가 된다. 이재오, 정의화, 황우여, 남경필 의원과 같다. 당 대표 감으로 급부상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새누리당으로선 '선거의 여왕'이었던 박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선거에도 개입할 수 없어서 '새누리당 자생력'이 필요하다. 김 후보가 원조 친박이었다가 18대 국회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 박 대통령과 척을 지면서 탈박(脫朴)했고, '보수 대집결'을 위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줏대와 소신을 보여준 점을 보수진영에서는 높이 사고 있다.
김 후보가 친이명박계, 소장파 등 계파 없이 두루 친하고, 특히 지난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캠프에 들어가지 못하고 팽(烹)당했던 친박 세력과도 가깝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론'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영도 발전의 적임자를 뽑는 선거일 뿐"이라며 "중앙당이나 중앙 정치권 인사들은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1일부터 영도다리를 건너오지 말아달라"며 '나 홀로 선거'를 선언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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