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소'(謫所)/서상만 지음/서정시학 펴냄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 태어난 저자의 4번째 시집이다. 31년 전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저자는 '시간의 사금파리', '그림자를 태우다', '모래알로 울다'에 이어 이번 시집을 펴냈다.
이번 시집의 제목인 '적소'란 '귀양을 간 곳'이라는 한자어로, 저자는 '나의 외로운 청동빛 시가 자생하는 곳으로, 그곳에서 이끼 낀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적막이자 고독의 병실'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이 '적소'에서 일상의 모든 사물을 세상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여러 단상들을 풀어냈다.
문학평론가인 김문주 영남대 교수는 "서상만 시인의 시는 노년의 내면에 담긴 감정의 국면들을 선명하게 노정하고 있는 세계로 그의 시를 읽게 되면, 노년의 일상과 그 영토에 자리 잡고 있는 내면의 결들을 보게 된다"며 "생에 대한 관조보다 동경에 더 많이 기울어져 있으며, 시는 여전히 현세적이고, 애틋하다"고 소개했다.
제1부는 '홑이불', '수양버들 연애법' 등 19편, 제2부는 '앉은뱅이 책상 서랍', '고요가 주무실 곳' 등 18편, 제3부는 '북창에서 바라보다', '수목장을 꿈꾸며' 등 19편, 제4부는 '한 됫박 고요', '단풍나무 다비식' 등 18편을 싣고 있다.
127쪽, 9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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