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의 특산품들이 국내 최대 식품박람회에 '런칭'(launching'업체가 제품을 시장에 새롭게 내놓다는 뜻)됐다. 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대한민국식품대전에 청송군을 홍보하는 독립 부스가 최초로 마련돼 다양한 특산품이 전시된 것.
국내 최대 식품행사에 별개의 독립 부스가 마련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해 영양군의 음식디미방에 이어 두 번째 성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2013 대한민국식품대전은 참가업체가 1천여 곳에 달하는 국내 최대 식품박람회다.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도 주목하고 있어 수출상담회 등을 통한 현장 수출 계약금액만 총 1천만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청송군은 가로'세로 각각 6m 규모의 부스를 획득해 특산품 전시 및 홍보, 수출상담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인구 3만 명이 안 되는 군소 도시가 독립 부스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행사에 참여한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청송군은 꿀사과를 비롯해 지역의 농특산물 20여 종을 전시했다. 사과즙, 사과한과, 사과조청, 사과초콜릿, 사과쌀찐빵 등 사과 가공식품을 비롯해 아락, 대추막걸리, 주산지막걸리 등 지역 전통주가 포함됐다.
전시만 할 수 있는 일반 코너와 달리 별도의 부스를 마련한 덕분에 지역의 각종 축제와 주왕산, 주산지, 양수발전소, 송소고택 등 주요관광지도 소개할 수 있었다.
부스를 찾은 주부 전상화(42) 씨는 "주산지가 청송에 있다는 정보도, 사과가 이렇게 달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홍보 부스를 통해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며 "청정지역인 청송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판매계약 및 상담도 활발하다. aT 관계자는 "코너 하나의 홍보를 통해 평균 300만달러의 판매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청송군의 경우 별도의 부스를 통해 지역 문화까지 홍보할 수 있어 연간 1천만달러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송군이 행사에 런칭할 수 있게 된 데는 지역 출신 인사들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한동수 군수는 청송군 별도 부스 입점을 위해 수개월간 정부와 aT를 찾아 설득에 나섰다.
"대한민국 최고 청정지역이지만 인구 3만 명도 안 되는 소도시라는 한계 때문에 우리의 장점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설득한 것.
이에 대해 영양 출신 aT 김재수 사장은 "지자체 홍보 문제는 대도시에도 중요하지만 정작 필요한 곳은 예산과 인구가 적은 군소 도시"라며 정향적인 입장을 밝혔고, 류성걸 국회의원은 지난해 예결위원 활동 시 야당 의원들이 식품대전 예산을 삭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사업 필요성을 역설하며 관련 예산을 원안대로 지켜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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