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쿨렐레나 젬베 외에도 이색 악기는 많다. 작은 색소폰이라 불리는 사푼을 비롯해 아일랜드 피리 휘슬, 타악기 콩가, 봉고 등 다양하다. 이 악기들은 크기가 작고 언제,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색 악기들
▷사푼=미니 색소폰으로 불리는 사푼(Xaphoon'영어로는 자푼이라고 불림). 이 악기는 소프라노 리코더 크기(30㎝ 정도)에 불과하지만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섞은 듯한 깊고 풍부한 음색을 낸다. 사푼은 미국 악기 연주자 브라이언 위트먼이 1970년대에 만들었다. 사푼은 2000년부터 플라스틱 사출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세계적 인기를 끌게 됐다. 사푼은 테너색소폰 리드(관악기에서 소리를 내는 부분)를 끼워서 분다. 아예 색소폰의 마우스피스를 끼워 연주할 수도 있다. 사푼의 가장 큰 장점은 크기가 작아서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 사푼은 리드를 쓰는 악기의 특성상 소리를 내는 데 연습이 좀 필요하지만 색소폰보다는 연주가 쉬운 편이다.
▷휘슬=영국제도(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의 전통 피리로, 이름 때문에 단순한 호루라기라고 오해받기도 한다. 구슬프고 애잔하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특히 역사적 굴곡이 많았던 아일랜드의 정서와 합쳐진 서정적 음색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타이타닉'과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의 음악에 쓰이면서 널리 알려졌다. 4남매로 이뤄진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 밴드 '코어스'나 여성 그룹 '켈틱 우먼'의 노래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휘슬은 원래 나무로 만들었지만, 19세기 중엽부터 금속판으로 만든 제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틴(Tin) 휘슬이란 이름이 붙었다. 요즘에는 금속 외에 플라스틱 제품도 나온다. 가격이 싼 편이고 연주가 쉽다는 게 장점. 20~30분만 교육을 받으면 간단한 연주를 할 수 있다.
▷카주=카주(Kazoo)는 기분 좋은 붕붕거리는 소리를 내는 악기다. 그 기원은 목소리를 변조하거나 동물의 소리를 흉내 내기 위한 아프리카 전통 악기에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현대적 형태의 카주가 최초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선 그룹 '10㎝'가 노래 '죽겠네'에서 연주해 널리 알려졌다. 카주는 연주하기 쉬운 악기다. 별다른 연습이 필요하지 않다. 특이하게도 그냥 바람만 불어넣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허밍을 하거나 '뚜뚜뚜' 소리를 내며 말하듯 불어야 악기에 있는 반투명한 막이 떨리며 소리가 난다. 일종의 '음성변조기'인 셈. 보통 나팔과 비슷한 소리가 나는데 잘 불면 트롬본 소리로 착각할 수도 있다.
▷봉고=2개의 북으로 연결된 남미 민속악기다. 드라마 '수사반장' 배경음악에서 류복성이 연주한 악기로 잘 알려져 있다. 원통형의 나무통에 가죽을 씌운 작은 북으로 높은음, 낮은음, 2개의 북이 한 세트로 결합됐다. 룸바나 볼레로 등과 같은 남미음악의 주요 리듬악기지만 라틴리듬과 재즈가 결합한 라틴재즈에도 쓰인다.
▷콩가=봉고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좀 더 크다. 양손과 팔꿈치 등으로 연주한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남미로 건너간 악기로 조그만 드럼통 위에 가죽 막을 씌운 형식이다. 두꺼운 소가죽을 쓰고 울림통도 커서 봉고보다 더 무거운 소리가 난다. 대개 1개를 양손으로 연주하지만 3개를 놓고 양손과 팔꿈치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팀발레스=쿠바에서 개발된 악기다. 2개의 드럼과 심벌즈, 카우벨 등 액세서리 악기로 구성되며 악기 탐탐과 비슷하나 조금 더 얇은 소리가 난다. 살사 음악의 리듬연주에 사용되며 봉고나 콩가와 달리 원통을 대개 금속으로 만들지만 때론 단풍나무나 다른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프랑스어로 팀파니라고 불리거나 쿠반 팀발레스, 팀발레스 라틴스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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