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년 비수도권 내륙도시 '동맹'…12개 분야 공조 확대로 '견고'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대구시'대구시의회 방문단은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했다. 88올림픽고속도로는 동과 서를 대표하는 내륙도시인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이다.

지난 1984년 이 도로 개통 이후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었던 양 지역의 인적'물적 교류가 한층 활발해졌다. 당시 왕복 2차로의 구불구불한 좁은 길로 개통한 이 도로는 오는 2015년 4차로로 확장해 재개통한다. 구불구불한 구간을 직선화 해 4시간 거리를 2시간으로 줄인다.

88올림픽고속도로 개통 이후 20여 년. 대구-광주, 영남-호남의 화합과 협력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대구시-대구시의회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달빛동맹 연계 발전 계획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왜 달빛동맹인가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지난 2011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in에 '달빛동맹'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달빛동맹은 앞서 지난 2009년 7월 28일 의료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대구-광주 업무 협약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두 도시는 국립과학관 및 야구장 유치에 협력했고, 연구개발(R&D)과 첨단산업단지 지정에도 손발을 맞췄다.

두 도시는 내륙도시라는 동병상련에서 출발해 '대구의 발전이 곧 광주의 발전이고, 광주의 발전이 곧 대구의 발전'이라는 공동 인식을 이끌어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비수도권 내륙 도시로서 대구와 광주는 연구개발(R&D) 기능이 취약하다든지,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있다든지, 여러모로 비슷한 처지에 있다"며 "대구와 광주가 손을 맞잡고 일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고, 더 크게는 영'호남 화합, 국민대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빛동맹 강화

대구시'대구시의회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에 따라 앞으로 달빛동맹은 더욱 견고해진다. 앞서 지난 3월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은 각각 두 도시를 방문해 일일 교환 근무를 실시하며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추진되던 공조 협력분야를 시정 전 분야(표 참조'12개 과제)로 확대했다.

김 시장과 강 시장은 "수도권의 비정상적인 비대화를 막기 위해 광주와 대구가 연대해 공동 대응할 것"이라며 "김 시장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에 화답해 강 시장이 내년 대구 2'2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해 대구-광주 공동 발전 사업들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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