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신 2.75%, 대출 4.73%… 무섭게 떨어지는 금리

역대 '최저치' 또 경신…한은 '4월 금융기관 금리' 발표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달 9일 이루어진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반영한 금리 통계가 다음 달 발표되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하락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75%로 전월보다 0.12%포인트(p) 하락했고 대출금리도 연 4.73%로 전월 대비 0.04%p 떨어졌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3월 중 신규 취급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게다가 이번 통계는 기준금리 인하 전 수치를 반영한 것이어서 향후 금리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달 9일 기준 금리가 연 2.75%에서 2.50%로 인하된 만큼 은행의 여수신 금리 하락세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 중 신규 취급기준 대출금리는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금리가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82%로 전월에 비해 0.04%p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2%로 전월 대비 0.13%p 내려갔다. 4월 중 잔액 기준 예금은행의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도 떨어졌다. 총수신금리는 연 2.48%로 전월 대비 0.08%p, 총대출금리는 연 5.11%로 전월 대비 0.07%p 줄었다.

하지만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더 많이 떨어지면서 예금은행의 예대마진은 확대됐다. 4월 중 신규 취급기준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차는 1.98%로 전월보다 0.08%p 높아졌다. 4월 중 잔액 기준 총 수신금리와 총 대출금리 차도 2.63%로 전월에 비해 0.01%p 확대됐다.

비은행권 사정도 마찬가지다. 비은행권의 4월 중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이 0.09%p(연 3.31%), 신용협동조합은 0.08%p(3.26%), 상호금융은 0.05%p(3.10%), 새마을금고는 0.08%p(3.26%) 하락했다. 또 4월 중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상호저축은행은 0.50%p(14.78%), 신용협동조합은 0.10%p(6.04%), 상호금융은 0.12%p(5.42%), 새마을금고는 0.10%p(5.60%) 떨어졌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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