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복수혈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부족했던 타선 집중력에다 어이없는 주루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이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1대3으로 패했다. 넥센보다 더 많은 안타를 때려냈으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힘이 모자랐다. 찬스 때는 미숙한 주루플레이가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써 삼성은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대구서 내리 3패를 당한 후 다시 패배를 추가해 넥센전 4연패에 빠졌다. 30승 고지를 넥센에 내준 삼성은 공동 선두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넥센전을 단단히 별렀다. 넥센이 올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그려왔으나 지난해 삼성은 넥센에 13승6패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게다가 삼성은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 절대강자로 군림했지만 넥센은 고작 6위에 머물렀다.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봤으나 올 시즌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에 2승4패로 뒤져 자존심을 구긴 상태. 이 때문에 선두자리를 두고 만난 외나무다리서 류 감독은 본때를 보여줄 요량이었다.
류 감독은 넥센이 내세운 선발투수가 오른손 나이트임을 고려, 1번부터 5번까지를 모두 왼쪽 타자로 배치해 초반부터 넥센을 윽박지르려 했다. 이날 심창민을 불러 불펜을 강화했고, 앞서 박한이와 채태인을 2군에서 콜 한 것도 내심 넥센전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삼성의 준비와 전략은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허점을 보이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마운드는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삼성은 1회 선두타자 정형식과 2번 타자 박한이가 안타를 쳐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승엽이 친 공이 투수에 걸려 3루 주자 정형식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데다 1루 주자 박한이마저 협살에 걸려 죽고 말았다. 기회를 날리게 한 주루플레이가 불행을 몰고 왔다.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는 결정적 순간, 두 차례나 더 나왔다. 1대3으로 끌려가던 8회 1사 후 채태인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삼성은 발 빠른 대주자 강명구를 투입했다. 그러나 투수의 견제에 걸려 아웃됐고, 9회에도 대타 우동균이 안타로 마지막 희망을 불씨를 살렸으나 2루 도루 실패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1회부터 9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병살과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아 고작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반면 마운드는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2회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는 강정호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은 데 이어 3회에도 2사 후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팀 홈런 40개로 이 부문 선두인 넥센의 대포를 이겨내지 못해 실점했고, 결국 타선의 엇박자까지 맞물려 이를 만회하지 못하며 패배를 당했다.
안타 9개를 때린 삼성은 1득점에 그쳤고, 넥센은 5안타에도 홈런 두 방을 앞세워 3득점 해 삼성을 제압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사직에서는 KIA가 5연승의 롯데를 7대2로 눌렀고, SK는 마산에서 NC를 4대2로 제압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LG를 9대7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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