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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의 동양고전]'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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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설은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 학술은 물론 일반 민간 신앙에 이르기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오늘날도 실제 활용되고 있는 어떤 사고방식이다.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어 유교문화권에서 자연과 인간사를 해석하는 일종의 세계관 역할을 해왔다. 중국 고대 제자백가 중에 '음양가'라고 불리는 학파가 있었다. 그 시조는 전국시대 중기 사람 추연(鄒衍'생몰연대 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음양설이 추연이 주창한 것만도 아니고, 음양가가 이 설을 독점한 것도 아니다. 당시 사상계에서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시대 말기 이후 이 설과 조금 뒤에 나온 오행설은 합해져서 이후 중국 사상계에 깊이 뿌리를 내렸고, 오늘날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 세계관의 기초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장자'에 보면 봄의 들판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말하고 있다. 중국 고대인은 자연 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기체(氣體)를 만물의 기초로 보기 시작했다. 초보적인 유물론적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그 기(氣)는 속성상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 움직임은 두 종류의 에너지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고대인의 이러한 초보적인 유물론은 오늘날 우리들도 수긍할 수 있다. 두 기란 즉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이다. 이는 사물의 두 측면, 즉 밝음과 어둠, 남자와 여자, 돌출과 들어감, 볕과 그늘, 들숨과 날숨 등으로 쉽게 체험이 되었다. 이 기의 움직임은 여러 가지 변화(농밀화와 희박화)를 일으켜 우주와 만물을 구성한다고 소박하게 생각하였다. 이 음양설을 조직화(체계화)한 것이 '역경'(易經)이다. 보통 '주역'(周易)이라고 말한다.

조직화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음양을 부호(효:爻)로 나타내고, 그 부호 3개를 겹쳐서(기는 변화한다 했으므로) 하나의 상(象:상징)을 만드니, 8괘(卦)가 된다. 그것을 다시 겹쳐(8의 제곱) 64개의 괘를 만들어 내었다. 음양설만으로는 자연을 해석하는 데 너무 간단하므로 오행설과 함께 유행하였다. 오행이란 수화목금토 다섯 가지 요소를 말하는데, 그 움직임은 '상생상극'(서로 밀어내거나 보완 관계)의 형식으로 움직인다. 또 오행을 상징화하여 만물과 유비(類比)하기도 한다. 방위를 예로 들면 동방은 목, 남방은 화, 서방은 금, 북방은 수, 중앙은 토가 된다.(그 외 계절, 오장육부, 색채, 도덕 등에도 적용한다) 오행을 만물과 유비하여 상생상극의 움직임을 대입하면 우주 만물의 모든 변화 양상을 추리할 수 있다고 보는 일종의 자연 해석 체계이다. 오늘날도 풍수설을 비롯해 사주추명학, 운세 추리, 관상학 등 각종 전통 술수에 모두 응용되고 있다.

이동희 계명대 윤리학과 교수 dhl333@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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