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당초 이번 방중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인들의 마음과 믿음을 쌓는 여정이라는 뜻으로 '심신지려'(心信之旅)라고 명명한 것처럼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와의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고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20여 년을 이어갈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틀을 마련한 것은 최대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중국의 입장 전환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핵 불용'이라는 보다 진전된 표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지만 단 한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압박을 기대하기는 지나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또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시피 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모멘텀을 확보한 것도 경제 부문에서의 성과다.
특히 공동성명 외에 8개 항의 부속서를 통해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만든 것은 주목할 만하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 간의 정례적인 대화채널을 신설하는 등 정치 안보 분야에서의 공조체계를 마련한 것은 한중관계가 '경열정냉'(經熱政冷)의 시대를 넘어 '경열정열'(經熱政熱)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양국 간 갈등의 소지가 됐던 중국 어선의 서해상 불법조업 및 동북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과학기술 양해각서를 개정하고 역사연구 상호교류 및 협력에 합의한 것도 성과다.
이번 방중 기간 내내 박 대통령은 중국 측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국빈만찬에 이어 다음 날 특별오찬을 함께하는 등 '라오펑요우'(老朋友) 대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5분여간 중국어로 대화한 데 이어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중국어를 포함한 연설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꿈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밝히는 등 '감성과 신뢰외교'로 화답했다.
또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박 대통령의 시안(西安) 방문은 중국인들에게 박 대통령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자국언어로 연설, '중국통'으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준 박 대통령에게 중국인은 큰 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방중을 마치고 귀국한 1일 오전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시나'(新浪罔)와 '바이두'(百度) 등에서는 박 대통령 방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가 대거 올라와 있었다.
박 대통령이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중국군 유해 360구를 송환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나 시안의 광복군 주둔지에 대한 표지석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항일'(抗日) 역사 공조에 나선 것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도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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