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신간] 호반의 여인 / 청춘은 아름다워라

◇'호반의 여인' /테오도르 슈토름 지음/신언경 역주/일일사 펴냄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공사와 독일 한국대사관 공사를 역임하고 현재 박약회 서울지회 이사로 재임 중인 저자가 독일어로 된 두 권의 책을 번역해 펴냈다. '호반의 여인'은 독일의 지성인 토마스 만이 '최고의 품격을 가진 문학적 언어를 구사한 작가의 작품'으로 평가할 정도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문학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작가가 청소년 시절에 경험한 예쁜 소녀 베르타와의 아름답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나이 든 이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사랑과 추억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해준다.

원 저자인 테오도르 슈토름은 독일의 사실주의 문학가로서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변호사'판사'주지사를 역임했다. 법조인이자 정치인 그리고 문학인으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그는 분명히 독일의 존경받을 만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이 책의 내용상 주인공인 라인하르트의 연인 엘리자베스가 주인공의 학창시절 급우이자 절실한 친구인 에리히와 결혼하여 '아임멘제'(Immensee)의 호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원 제목인 '아임멘제'를 '호반의 여인'으로 번역했다. 117쪽, 8천원.

◇'청춘은 아름다워라'/헤르만 헤세 지음/신언경 역주/일일사 펴냄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39세 때 발표한 이 작품은 헤세의 젊은 시절의 면모를 잘 나타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학업을 마친 후 타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여름휴가 차 귀향한 한 청년이, 고향에서 보낸 휴가에 대한 추억과 어린 시절의 회고, 친인척들의 환대와 고향의 포근함 등을 느끼게 된다.

이 청년은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아름다우나 냉정한 여인과 그리 아름답지 않지만 정답고도 교양 있는 소녀 등 여러 사람과의 관계에서 애정과 동경, 고뇌를 느낀다. 헤세는 마치 자신의 경험을 서술한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소박하고도 섬세한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 남부의 한 시골 마을(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시절 많은 방향을 하다, 27세 때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번역을 한 신언경은 "독일의 문학 고전들을 세심하고, 유려하게 다시 번역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청량제 같은 고전으로 독일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38쪽, 8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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