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열도 발생하기 쉬워진다. 건강한 사람도 자칫 탈수나 열사에 주의해야 하는데 당뇨 환자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정상인보다 체내 수분 부족이나 열 발생이 쉽기 때문이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루푸스' 환자의 경우, 적당한 온도 및 습도 조절이 필요하다. 폭염 속에 있다가 심하게 냉방을 하는 실내에 들어가면 갑작스레 온도'습도의 변화가 생기고, 루푸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휴식하며 수분섭취가 중요
당뇨병은 말 그대로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는 것이다. 포도당은 인체의 영양소다. 이것이 혈액 속에 녹아있으면 이를 혈당이라고 하는데, 몸속에서 나오는 인슐린이라는 물질은 혈당 농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 기능이 안 되면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오고,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즉,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며, 체중도 빠진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운 여름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날씨가 덥다고 혈당관리에 중요한 처방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게을리해서도 안 된다. 인슐린을 맞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여름철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는 등 사소한 질병에도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약물요법을 받고 있는 당뇨 환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실수 중 하나는 여름철 인슐린 주사나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입맛이 떨어져 음식을 적게 먹으면 인슐린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아예 주사를 맞지 않거나 경구(입으로 먹는) 혈당강하제를 복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몸 상태가 안 좋은 경우, 몸속에선 혈당을 올리는 다른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함부로 인슐린 주사를 중단하거나 혈당강하제를 먹지 않게 되면, 심하게 혈당이 오르고 결국 당뇨병성 혼수상태까지 올 수 있다.
◆심한 경우엔, 케톤 검사도 받아야
당뇨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라면 여름철 꼭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다. 무엇보다 약물요법을 더욱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인슐린 주사나 혈당강하제는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평소보다 자주 혈당검사를 해서 이상 수치가 보이면, 인슐린 주사량을 늘리거나 혈당강하제 대신 주사를 맞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요당검사(소변 속 포도당 수치 검사)를 자주 해야 한다. 만일 요당이 많거나 혈당이 심하게 높으면 소변의 케톤(아세톤) 검사도 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무리하게 운동하기보다는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몸이 아프면 체내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결국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같은 현상이 생겨서 혈당이 높아지며, 자연히 소변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탈수증에 빠질 우려가 있다. 갈증을 느끼지 않을 만큼 물을 자주 마신다. 그러나 구역질이 날 정도로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다.
미음이나 연한 국물에 약간의 간을 해서 소변으로 빠지는 염분을 보충해준다. 먹은 물과 음식물, 소변량과 대변 횟수에 대해 기록해두는 것이 혹시 위급한 상황에 빠질 때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심하게 아프면 소변 케톤 검사도 받는다. 당이 많이 나오면서 케톤이 나올 때는 인슐린이 많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상의한다.
◆루푸스 질환, 자극에 민감해 예상치 못한 악화 우려
루푸스(전신 홍반성 낭창)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멀쩡한 몸속의 조직이나 장기를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하는 이른바 '자가면역질환'을 말한다. 피부, 입속, 항문, 신체 장기 등 온몸에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체계가 망가진 탓에 자극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편 정상 면역기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결국 온도'습도'자외선'바이러스 등의 외부환경이나 스트레스'피로'영양상태'호르몬 변화 등 내부인자의 영향을 받아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완벽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외부활동이 잦아지고, 위생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루푸스는 약물치료만큼 자기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다. 우선 지치기 쉬운 여름철엔 충분한 휴식과 올바른 식생활에 유의한다. 활동 전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무리하지 않는다. 충분한 열량, 영양분과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외출 전 반드시 일기예보를 확인해 강한 햇빛을 피하고, 햇살이 강한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자외선을 쬐면 면역 과민성이 활성화돼 피부뿐 아니라 전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가급적 한낮 외출은 피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30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스트레스 피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
짜게 먹지 않고, 균형 있는 지방 및 단백질 섭취를 하도록 한다. 루푸스는 온몸의 조직과 장기를 침범하는 소모성 질환이다. 충분하면서도 균형 잡힌 열량 및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평소 신장이나 간 질환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질환에 따른 수칙을 늘 잊지 말고 지켜서, 지나친 체온 상승과 탈수 등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급적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줄인다.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호르몬계를 자극하고 면역체계의 혼선을 일으켜서 자가면역질환의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여름철이면 온도'습도가 급변하고 그에 따라 생체리듬에 변화가 온다. 이런 변화들도 신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함께 적당한 레크리에이션 및 운동이 필요하다.
다만 운동량과 시간대를 조절해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여름에는 야외활동이 많고 낮이 길어 과로하기 쉽다. 평소에 하던 운동도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사전 계획을 잘 세워 업무나 운동량, 시간대를 조절한다.
더위 탓에 운동량을 줄이더라도 심폐기능과 관절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관절운동이나 근육운동 등은 규칙적으로 한다. 다만 가능한 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택해서 한낮보다는 선선한 아침,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원규장 교수,
감염'류마티스내과 홍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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