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호의 외래어종 서식 여부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진행된 각종 생태계 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취재진이 정부와 수자원공사 측이 실시한 각종 외래어종 분포조사와 생태환경조사, 사전환경성검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임하호 내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2003년과 2011년 조사에는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996년과 2005년, 2006년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06년 6월 한국수자원공사가 실시한 '임하댐 탁수로 인한 어류영향 조사'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이 출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같은 해 12월 환경부가 발표한 '생태계 교란층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구축 및 관리방안 연구'에서는 임하호에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의 생태계 교란층 연구에서 블루길의 경우 안동호에서는 24.2%의 우점종으로 보고됐지만, 임하호에는 국내분포 현황도에만 나타날 뿐 개체 수나 우점율(%)조차 표시하지 않는 등 실제 얼마나 서식하는지 밝히지 못했다.
이처럼 들쭉날쭉한 조사보고서는 현장 조사 없이 선행 연구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수자원공사의 내부자료나 선행 연구자로부터 수집한 자료 등을 재가공하는 데 그친 탓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 소속 어민들이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2011년 '안동-임하댐 연결사업 사전환경성검토서'도 연구자들이 기존 연구논문과 자료를 기초로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 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검토서는 문헌조사를 인용해 임하호에는 2003년 이후 블루길과 배스가 출현했다고 밝혔다. 또 임하호 인근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조사를 거쳐 외래어종이 서식한다는 결론을 냈다. 또 4곳에서 실시한 현지조사 결과 블루길이 10.1%, 배스가 1.3%로 안동호와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안동-임하댐 연결공사 어류 조사를 맡았던 변화근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당시 조사 시점은 3월로 어류 포획이 잘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대부분 기존 문헌자료를 활용해 검토서를 작성했다"며 "외래어종의 적응 여부와 장소, 자료시기 등에 따라 출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정용문 K-water 환경계획팀 담당자는 "정상적인 용역발주를 통해 조사된 검토서를 무시할 수 없지만, 주민들의 의견도 묵살할 수 없어 공동조사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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