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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그림자군단' EBS 세계의 명화 27일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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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독일 나치가 프랑스를 정복하고 비시 정부가 들어서 있던 시절, 필립 제르비에르는 동료의 밀고에 의해 드골주의자라는 혐의로 체포되어 수용소에 수감된다. 얼마 후 탈출한 제르비에르는 마르세유에서 동료들과 합류해 배신자를 처단한다. 그리고 제르비에르는 리옹에 근거지를 두고 레지스탕스 활동을 펼치다가 런던으로 무대를 옮기지만 프랑스에서 동료 펠릭스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즉시 귀국한다. 하지만 결국 구출 작전은 실패하고 펠릭스는 목숨을 잃는다. 이 일을 계기로 더욱 전의를 다지던 제르비에르 역시 어느 식당에서 사소한 사건 때문에 체포되지만 극적으로 탈출한다. 결국 제르비에르는 시골에 잠시 은거하기로 한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이번에는 우수한 여성 요원인 마틸드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1969년 제작된 이 영화는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레지스탕스 활동을 영웅주의적 시각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작은 행동들에 초점을 맞춰 그려낸 작품이다. 웅장한 화면과 박진감 넘치는 묘사보다는 인물들의 생동감과 현실감에 무게를 두었으며, 여기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누아르 감독인 장피에르 멜빌 감독의 연출력과 또 당대를 대표하던 리노 벤추라, 시몬 시뇨레, 폴 뫼리스, 장피에르 카셀 등 프랑스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승효과를 발휘하며 최고의 걸작을 만들어 냈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지만,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과 명쾌한 줄거리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멜빌 감독은 1943년에 출간된 조제프 케셀의 원작 소설을 충실히 영화로 옮기는 한편, 자신의 2차 대전 경험담을 영화에 녹여낸 결과,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보기 힘든 현실감을 얻어냈다. 특히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프랑스 현대사의 중요 인물들의 행적과 겹쳐지면서 더욱더 관객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선다. 러닝타임 139분.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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