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만큼 집에 집착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자신 소유의 집이 곧 성공의 잣대가 되는 사회. 이를 다르게 말하면 집을 소유하지 못한 이는 실패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단순하고도 끔찍한 생각을 그동안 공포영화로 만들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허정 감독의 데뷔작 '숨바꼭질'이 이 소재를 다루고 있다. 고급 아파트에서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성공한 사업가 성수는 하나뿐인 형에 대한 비밀을 갖고 있다. 형의 실종 소식을 듣고 수십 년 만에 찾아간 형의 아파트에서 집집마다 새겨진 이상한 암호와 형을 알고 있는 주희 가족을 만난다. 어린 딸과 살고 있는 주희는 자신의 집을 훔쳐보는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암호를 살펴보던 성수는 그것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성별과 수를 뜻하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이 나의 집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그날, 성수는 형의 아파트에서 봤던 암호가 자신의 집 초인종 옆에 새겨진 것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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