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동거녀 피살 사건 허위 제보로 경찰 곤혹

이달 15일 영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김종헌(50) 씨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허위 및 오인 제보까지 잇따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9일 경찰에 허위신고를 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A(19'무직)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16일 낮 12시 30분쯤 영주경찰서 상황실과 형사과에 다른 사람 이름으로 전화를 걸어 "대전복합터미널에 동거녀 살해 피의자가 돌아다닌다"고 거짓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주경찰서로부터 긴급 공조요청을 받은 대전 동부경찰서 경찰관 30여 명은 A군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1시간 50여 분 동안 '초록색 가방을 메고 안전화를 신은 남성'을 찾아다녔으나 허탕을 쳤다.

경찰은 통신수사를 통해 대전 동구 삼성동 집에서 A군을 찾아낸 뒤 "나를 못살게 굴던 예전 회사 선배를 골탕먹이고자 그 사람 이름으로 전화를 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영주경찰서는 수사 착수 이후 매일 40∼8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피의자 주변 인물 탐문, 통신수사, 도로변 폐쇄회로(CC) TV 분석작업 등을 벌이고 있지만 김 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19일 낮 12시쯤 "중앙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서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전화를 받고 나들목 인근 주택가와 임야 등지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또 허탕을 쳤다. 이에 앞선 이날 오전 4시쯤 영주경찰서 112상황실로 "용의자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 전화가 걸려와 전 직원이 풍기읍내로 출동, 오전 7시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CCTV 확인 후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철수했다.

경찰은 15일 영주2동 주택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위치추적전자장치(일명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달아난 피의자 김 씨를 공개수배한 상태다.

영주경찰서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사실 여부를 판단할 시간조차 없이 현장 출동을 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장난전화나 허위신고가 경찰력을 낭비해 오히려 범인 추격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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