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위성 사업 신기원 연 아리랑 5호

다목적 실용 위성 아리랑 5호가 어젯밤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러시아 발사체 드네푸르에 실려 쏘아 올려진 아리랑 5호는 발사 5시간 56분 만인 오늘 새벽 5시 35분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 우주 궤도 안착을 알렸다. 올해 1월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에 실린 위성 발사 성공에 이어 이번 아리랑 5호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전 세계적인 우주 개발 경쟁에서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아리랑 5호는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해 전천후 관측이 가능하다. 이미 궤도에 올라 있는 아리랑 2'3호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밤이나 구름 낀 날씨에는 지상을 관측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었다. 아리랑 5호에 탑재된 영상레이더는 투과율이 좋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주'야간 관측이 가능하고 지하철 공사 시 땅을 팔 때처럼 굉장히 미세한 수준의 움직임도 잡아낼 수 있을 정도다.

아리랑 5호 성공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우주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아리랑 5호에서 나오는 영상은 광학 관측 위성 영상과 융복합해 전천후 지구 관측이 가능한 영상을 활용하고 판매할 수 있다. 우주 기술은 GPS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홍수나 가뭄, 산불, 지진 등 재난 재해 상황에서 신속'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줄일 수도 있게 됐다.

우리나라 우주 개발은 지난 1992년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2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획기적인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우주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소형 위성에서 벗어나 500㎏급 중형 위성을 개발하는 중책도 남아있다. 러시아가 아닌 우리 기지에서 중형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민적 관심이 절실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