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후유증…몸매 욕심에 끼니 거르다 뼈건강 축날라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필수 영양소를 갖춘 음식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이나 비타민D를 약제로 먹을 수도 있지만 음식을 골고루 먹고 햇빛을 충분히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출이 많은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에 돌입한 여성들이 많다. 짧은 시간에 살을 빼서 예쁜 몸매를 보이고픈 욕심에 무작정 굶다 보면 건강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뼈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미 허리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심한 다이어트가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 뼈 건강에 빨간불=대구시 수성구 중동에 사는 주부 최은희(가명'38) 씨는 여름을 앞두고 마음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평소 걷기도 싫어하던 최 씨는 한 달 넘게 식사량을 하루 한 끼로 줄이고, 운동도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했다.

몸무게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문제는 허리와 무릎 통증. 원래 허리가 아파서 자주 침을 맞았던 최 씨는 그저 운동을 조금 심하게 한 탓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어지럼증과 함께 다리에 점점 힘이 없어지고, 허리 아래쪽이 심하게 당기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날부터는 갑작스레 힘이 빠져 푹 주저앉는 일까지 생겼다.

결국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최 씨는 골다공증 초기 증세인 골감소증과 허리디스크 초기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몸에 맞지 않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뼈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골감소증,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원래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은 폐경기 여성에게 많은 질환으로 45세 이후에 급격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여성의 골다공증 늘어나=여성의 경우, 폐경이 오면 갑작스러운 호르몬 감소로 골격대사에 이상이 생기거나 칼슘대사의 균형이 깨져 골질량과 골밀도가 감소하고, 뼈에 구멍이 뚫리는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늘지만 최근 젊은 여성의 뼈 건강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몸매에만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뼈의 이상을 모르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07년 53만5천 명에서 2011년 77만3천 명으로 44.3% 늘었고, 진료비도 535억원에서 722억원으로 35%나 늘었다. 2011년 기준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명 이상(92.5%)이 여성으로, 남성의 12배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골다공증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영양 불균형을 꼽는다.

예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고,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이른바 '원 푸드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뼈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한다는 것. 결국 골다공증의 초기 증상인 골감소증이 생긴다.

그러나 갑작스레 식사량을 줄이고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면 칼슘 등의 영양소가 뼈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골밀도가 줄어들게 된다. 골다공증 뼈의 내부 사진을 보면,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균형 있는 식단과 충분한 칼슘 섭취 필요=골밀도가 줄어든 상태가 지속되면 뼈 구조는 갈수록 더 엉성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게 된다. 골다공증이 진행된 사람의 경우, 부딪히거나 넘어져 뼈에 조금만 손상이 가도 정상인과 달리 잘 붙지 않는다.

골감소증 때문에 내부 구조가 엉성해진 뼈는 척추와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도 가속화시킨다. 허리디스크나 척추압박골절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허리 질환자는 격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칼슘이 충분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걷기와 등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며, 햇빛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단백질, 칼슘, 비타민D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칼슘의 경우, 하루 1천~1천500㎎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D의 경우, 하루 400IU(IU는 비타민D의 국제단위. 1IU는 비타민D3 0.025㎍ 결정에 해당함)를 섭취해야 하며, 결핍 위험이 높은 여성은 800IU를 섭취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D 섭취도 좋지만 햇빛에 적절하게 노출시켜 체내 합성을 늘리는 것이 좋다. 칼로리가 높은 식단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