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가계부채가 98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연말쯤 1천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잔액은 98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9천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한국은행의 집계치는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가계빚 규모를 나타낸다.
올 1분기 말 가계신용은 96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말(963조8천억원)보다 7천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1천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5.5%로 8분기 만에 반등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1년 2분기(9.6%)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이 반등했다는 것은 둔화세를 보이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2분기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취득세 감면이 한시적으로 이뤄지며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말보다 8조3천억원 증가한 470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5조6천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의 올 2분기 가계대출 잔액도 195조8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1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53조3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6천억원 감소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신용카드 보다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난데다 소비심리마저 위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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