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대구역 철도사고에서 사고를 일으킨 무궁화호의 여객전무가 교육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대체근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충분한 자격을 갖춘 근무자가 탑승했다"며 부인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이날 "추돌사고를 초래한 무궁화호의 여객전무는 10년 이상 열차 탑승 업무를 하지 않은 역외 근무 직원"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최근 코레일이 열차승무원과 여객전무들에 대해 직군 간 순환근무를 추진했고 철도노조가 "승객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고 반발하면서 휴일 지키기에 나서자, 코레일이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았거나 승무 경험이 오래전인 직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는 것.
철도노조와 일부 코레일 직원들은 대체근무자로 투입된 열차승무원이 플랫폼에 서서 KTX가 지나가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KTX 통과 신호를 무궁화호 출발 신호로 오인해 출발시켰다가 일어난 사고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코레일 관계자는 "무궁화호 열차에 출발신호를 보내는 여객전무가 KTX가 통과하는 열차선의 통과 신호를 무궁화호 출발 신호로 오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결국 이번 사고는 코레일이 승객의 안전을 무시하고 효율성만 생각한 인력운용으로 일어난 사고"라며 "코레일은 이번 사고로 드러난 안전불감증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열차에는 여객전무 2명이 근무했는데, 1명은 현직 여객전무이며 또다른 1명은 자격시험 합격 뒤 과거 10년 이상의 승무경력을 보유한 유자격자"라며 "사고를 빌미로 노조가 부당한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노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키워드
여객전무=승객 탑승 완료, 출입문의 개폐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기관사에게 1차 출발 신호를 전달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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