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무성, 새누리의 甲?…'역사교실' 열자 의원들 우르르

근현대사 역사교실 만들자 새누리 의원 103명 가입…지역 의원 절반도 \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던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자신이 결성한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의 첫 모임을 열었다.

새누리당 의원 103명이 가입한 초거대 모임에는 대구경북 지역 의원도 20여 명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근현대 역사교실은 발족 열흘 남짓 만에 가입자 면에서 국회 내 최대 연구모임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 안팎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첫 모임에 6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해 김 의원의 힘을 실감케 했다.

정치권에서는 유력한 당권 주자인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본격적인 '계파 정치'를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역사교실'도 단순한 공부모임이라기보다는 김 의원이 '당권 도전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란 해석이 많다.

지역 정치권은 'TK정치인의 PK 쏠림 현상'에 대한 여러 차례 지적에도 김무성 의원 주도 모임에 지역 의원들이 대거 가입한 것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가입자들은 '김무성 계파'로 분류되는 것을 의식해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한 초선 의원도 "김 의원이 다선(多選)인데다 대선 후보로 거론돼 큰 정치를 배우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당권'대권에 가까이 있는 건 틀림없지만 계파나 줄 서기로 민감하게 볼 필요는 없다"며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겨우 6개월 지났는데 사(私)조직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아니다"고 했다.

지난 6월 '형님' 문자메시지로 곤욕을 치렀던 김재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지역 의원들은 "김무성 의원 모임에 지역 의원들이 대거 가입한 것은 정치 생리상 어쩔 수 없는 행태가 아니겠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받을 지도자를 대구경북이 빨리 만들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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