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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 이야기] 남편과 함께 내 인생의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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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빛바랜 앨범을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어릴 적 사진을 보며 "참 세월 빠르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조그마할 때가 있었네"라며 새삼 추억 속으로 한 발짝 들어가 봅니다.

거기엔 하루가 멀다 하고 티격태격하던 고등학교 시절. 처음 남편을 만났던 그 학교, 그 교실. 그때 어리던 그 친구들이 고스란히 앨범 속에서 웃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때쯤 서먹하던 친구가 내게 한 걸음씩 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으로 알아차리고 내심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표현에도 서툰 나를 사교성이 최대 장점인 그 남학생은 잘 리드해 주었고,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 비록 '국민 첫사랑 수지'는 아니지만 알콩달콩 풋사랑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다른 연인들처럼 몇 번 헤어짐의 고비도 있었고 군대 있는 동안 참 힘들었지만 우린 전생에 인연이 있었는지 9년의 긴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1992년 친구들 중 제일 먼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혼 초 낯선 타향에 나 혼자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고 이 사람이 긴 시간 알고 지낸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운한 일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황금기는 그때 그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 우리집 딸아이는 꿈 많고 웃음 많은 여고 2학년으로 아직 어린아이 같은데, 나는 그때 평생 반려자를 정했다니…. 추억에 젖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김순기(대구 동구 신천동)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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