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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이야기] 품종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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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을 때나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처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난초도 설계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어떤 품종을 선택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다, 그런 다음 예산은 어떻게 세울 것인가?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장르를 선택할 것인가? 어떤 정도의 작황(컨디션)을 선택할 것인가? 구입처는 어떤 수준의 브랜드로 할 것인가? 내병성은 높은가? 번식력은 어떤가? 3~5년 후 인기도는 어떨 것인가? 등 여러 정보를 통해 치밀하게 설계하여야 한다.

이렇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자격이 부족한 사람의 손에 맡기거나 즉흥적으로 충동구매를 한다거나 하여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도 많았다. 또한, 친분 있는 선배라고 하여 노련미를 고려하지 않은 조언으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례도 많으며, 산채 품을 선호하여 흥미를 잃어버린 사례도 많다.

난초 기르기를 통해 원예 치료, 수입 창출, 작품 활동 등 3대 백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설계를 하여야 한다. 모든 컬렉션 취미가 그렇듯이 얻을 게 있으면 지출도 있는 법. 춘란도 초기에는 조금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 춘란은 입문 시 보통 정확한 장르의 검증된 화예품(花藝品) 10여 품종과 엽예품(葉藝品) 10여 품종을 합해 20여 품종을 갖추어야 한다.

형편이 여의치 않다면 엽예품을 우선으로 산반, 중투, 복륜, 사피, 호피, 단엽 정도의 계통만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과거에 수천만원 하던 품종들도 지금은 몇 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품종들이 많아 촉당 2만~10만원쯤 하는 우수 고전 품종들을 2촉씩 구입하면 된다. 일본산으로 입문한다면 국산보다 값이 싸 쓸 만한 품종이라도 2촉당 3만~10만원 선이면 되므로 굳이 한국산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살 때는 반드시 뿌리는 깨끗하여야 하고 건강하고 젊은 나이의 촉을 2촉씩 구입해야 한다. 이후 물을 자주 주고 분갈이를 자주 하면 잘 자란다. 이후 2, 3년이 흐른 후 촉이 불어나면 절반씩 나누어 출하해, 품종을 조금씩 상향 교체해 가면 인기 품종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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