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2000p 박스권 탈출할까

코스피지수가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15거래일 연속 6조원가량 강한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국내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차별화된 시각이 반영되면서 연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IT, 경기소비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섹터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최근 1개월 새 코스피지수는 9%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p)는 중국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한 2011년 하반기 이후 이어져 온 박스권 장세의 상단부다. 박스권 장세 이후 2,000선을 회복한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네 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800~2,050p의 박스권을 탈출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이전 국면과 달리 지금은 미국, 유럽, 중국 제조업지수가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수준도 매우 양호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같은 리스크 요인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 강화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양호한 수급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2,000선까지 가파른 상승으로 기술적 부담이 생겼다는 점, 펀드환매에 따른 투신의 매도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양적완화 축소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회의(18, 19일)가 추석 연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으로는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환차익메리트 감소로 인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둔화될 것이므로 환율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수 동양증권 스펙트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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