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한가위 보름달

보름달은 매월 음력 15일 밤에 뜬다. 1년에 적어도 12번 정도는 볼 수 있는 셈이다. 보름달은 태양과 달이 지구를 중심에 두고 서로 반대쪽에 위치해 햇볕이 달의 전면을 비출 때 완성된다. 그중 추석 보름달은 유달리 크게 보인다. 한가위 보름달은 과연 다른 보름달보다 더 클까.

달은 지구를 두고 타원형의 궤도를 따라 공전한다. 공전 중에 태양계 내 다른 행성들이 당기는 힘의 크기에 따라 지구와의 거리는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한다. 지구와 달까지의 평균거리는 38만4천400㎞다. 지구에서 가장 멀어질 때는 40만㎞ 이상 떨어지고 가까워질 때는 35만㎞대까지 접근한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커 보이고 멀어지면 작게 보인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지난 5월 보름(양력 6월 23일)에 떴다. 이날 달은 지구에 가장 근접해 35만7천㎞까지 다가왔다. 반면 가장 작은 보름달은 오는 11월 보름(12월 17일)에 뜬다. 이날 달은 지구에서 가장 멀어져 40만㎞ 지점에 가 있을 것이다. 올 6월에 뜬 보름달은 12월에 뜰 보름달보다 약 13% 정도 크고 밝았다.

보름달의 밝기는 금성이 가장 밝게 빛날 때의 1천500배 정도다. 이는 달이 지구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 달이 더 밝아서는 아니다. 달의 알베도(반사하는 빛의 비율)는 12%로 금성의 65%에 비해 한참 낮다. 금성을 달과 같은 위치에 두고 보면 금성은 달보다 10배 이상 빛난다.

지평선에 떠오르는 보름달은 커 보이지만 중천에 솟아오르면 작게 느껴진다. 달이 몇 시간 만에 커졌다 작아졌다 할 수는 없다. 미국의 천문학자 제프 세커는 이를 착시현상이라고 규정했다. 지평선에 떠오르는 달은 나무나 산 등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있지만 중천에 떠 있는 달은 비교 대상이 없으니 작게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평선에 떠오르는 달과 중천에 걸린 달에 동전을 대어 크기를 비교해보면 같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추석이라고 늘 보름달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맑은 보름달을 볼 수 있었던 것은 10일에 불과했다. 7일은 구름이 조금 낀 날씨였고 15일은 흐리거나 비가 내려 보름달을 볼 수 없었다.

이번 추석에는 구름 사이로 둥근 달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예보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37만5천㎞ 안팎으로 평균보다 짧다. 달 뜨는 시간은 19일 오후 6시 1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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