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구예미'(靈龜曳尾)…蔡 총장 '혼외 아들 해명' 관련 국회 등장

'신령한 거북이 꼬리 끌다'는 고사성어 회자

'혼외 아들' 의혹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과 관련, 최근 국회에서 '영구예미'(靈龜曳尾)라는 고사성어가 등장해 화제다. '영구예미'는 장자가 한 말에서 유래돼 선가(禪家)에서 회자되는 고사성어다. '신령한 거북이가 꼬리를 끌다'로 해석되는 이 말에 대해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새누리당'대구 수성을)은 이렇게 풀이했다. 주 위원장은 "신령한 거북이가 모래 속에 알을 낳은 뒤 다른 짐승이 눈치 채지 못하게 꼬리로 발자국을 지우면서 떠나지만 결국 더 커져 버린 꼬리의 흔적 때문에 들키고 만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파문에 대해 "진실이든 거짓이든 이를 무마하기 위한 해명이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는 채 총장이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이 의혹사건의 중심에 있는 임모 여인의 편지 등으로 해명에 나서는 것처럼 비쳐 일을 더 키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혼외 아들' 의혹에 휩싸여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던 채동욱 검찰 총장발(發) 여진(餘震)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고위 공직자의 윤리 문제가 청와대의 불법사찰 및 검찰 조직 흔들기 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청와대는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미뤘다. 검찰총장의 전격 사의에 정면 돌파하기로 승부수를 던진 것. 민주당은 혼외자녀 설 파문이 있기 전부터 청와대가 채 총장을 감찰했다고 주장하는 등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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