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은 한 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그저 배가 아픈 것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증상과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엄마 손은 약손'이라며 배를 어루만져서 모두 나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칫 가벼운 통증을 무시했다가 병을 키울 수도 있다. 복통의 원인과 증상, 복부 부위별로 우려되는 질환 등을 2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다양한 곳에 복통 원인 있어
복통은 소화기 질환 외에도 콩팥 등 비뇨기 질환, 산부인과 질환, 척추 등 근골격계 질환, 복벽 질환 등 다양한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배가 아픈 원인도 다양하다.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간염, 위 및 십이지장궤양, 장폐색, 담석증 등 비교적 널리 알려진 질병도 있지만 크론병, 게실염 등 생소한 질병도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지나친 면역반응 때문에 생긴다고 추정하고 있다.
대장 게실증은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병이다. 원인은 확실치 않다. 이렇게 튀어나온 주머니(게실) 안으로 대변과 같은 오염 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을 생기는 것을 게실염이라고 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이유도 폐색(음식, 담즙 또는 소변 등이 내려가는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막힌 상태)에 의한 팽창, 천공, 염증, 허혈(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불충분한 상태), 종양 등에 의한 신경 침범 등 다양하다.
◆정확한 통증 위치 알기 어려워
내장에서 발생한 통증은 피부와 달리 환자가 정확하게 통증을 일으키는 위치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급성 충수돌기염(흔히 알고 있는 급성맹장염)의 경우, 충수돌기 내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 통증 위치는 윗배나 배꼽 주위다. 그런데 염증이 점차 진행해 충수돌기 벽 전체로 염증이 퍼져 복막을 자극할 때 비로소 오른쪽 아랫배 근처에 통증이 느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충수돌기염 초기의 경우, 병원에서도 제대로 진단을 못내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내장 통증을 일으키는 자극의 종류도 피부와는 다르다. 칼에 베이거나 화상을 입으면 피부는 통증을 느끼지만 내장은 이런 자극에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대신 장관벽이 지나치게 확장하거나, 화학적 자극, 허혈 등이 있을 때 통증이 생긴다.
따라서 복부 수술을 할 때 마취를 하는 주된 이유는 복벽을 절개할 때의 통증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조기위암의 내시경 절제술을 할 때 수면 내시경 외에 추가 마취가 필요없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오른쪽 윗배가 아프면 간담도 질환(?)
오른쪽 윗배가 아픈 경우 담석이나 담낭염, 간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담석이란 담즙의 구성 성분이 담낭(쓸개)이나 담관 내에서 돌처럼 굳어진 상태이다. 여성, 고령, 고지방식, 비만,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담낭염을 일으키기 전에 담석에 의한 증상, 즉 식사 후 오른쪽 윗배나 명치끝이 묵직하게 아프다가 저절로 나아지는 통증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담석증의 경우, 굳이 담낭을 절제할 필요는 없다.
담낭염은 담석 등이 담낭 출구를 막아서 담낭내에 담즙이 정체되고 여기에 세균 감염 등이 와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오른쪽 윗배를 누르면 통증을 호소하고 숨을 깊이 들이쉬면 통증이 심해진다. 오른쪽 어깨나 등쪽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급성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 알코올, 약제 등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염증으로 간이 팽창하면 간을 싸고 있는 캡슐이 늘어나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급성 간염이 생긴 경우에는 통증 외에도 음식 냄새가 싫어지고, 구역, 구토, 심한 피로감, 황달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박창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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