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은 전통적으로 수산업이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5년 전부터 추진해온 '돈 버는 농업'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농업분야도 '작지만 강한 농정'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돈 버는 농업'은 친환경 농업 육성과 작목의 다양화 및 재배기술 교육, 작목 교체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이다.
덕분에 영덕군은 전체 인구는 4만 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농업인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농가가구와 인구는 4천974가구, 1만933명에서 지난해 말 현재 5천94가구에 1만1천96명으로 증가했다. 농가 평균 소득의 증대율도 2008년 2천170만원에서 2012년 3천550만원으로 4년 만에 60% 이상 늘었다. 억대 부농도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 기반 조성
영덕군은 친환경 무농약 쌀 재배단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인의 소비성향이 참살이와 친환경으로 바뀌는 데 착안한 결과다. 무농약 쌀 재배단지는 영해면과 병곡면 등 9개 마을에 180ha.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지역 브랜드 '사랑해요 영덕 쌀'로 육성하고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기존 우렁이농법 시범단지를 친환경 무농약 재배로 전환하고 쌀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품종단일화와 계약재배를 도입했다. 농민들에게는 친환경 농법을 표준 매뉴얼로 보급하고 무농약 친환경 농자재도 지원하고 있다.
2008년 전국 최초로 영덕군이 시작한 산림부산물 퇴비화도 친환경농업의 한 축이다. 낙엽, 잡풀 등 산림부산물을 마을 별로 수거하고 이를 4월에서 10월까지 가축분뇨와 대게껍질, 불가사리 등과 잘 배합해 발효시키면 고품질 친환경 퇴비가 된다. 농한기에 접어드는 11월 이후에는 이를 농경지에 뿌려 땅심을 돋운다. 산림부산물 퇴비화 사업은 농한기 일자리 창출과 산불 예방'환경오염 방지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부가가치에 눈 뜨다
영덕군은 돈버는 농업의 핵심인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우수 농수특산물의 유통 활성화에 착안했다. 친환경 인증품과 수출'택배용 제품부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3kg'5kg'10kg 소포장재를 개발하고 지원했다. 또 품목별 공동디자인을 개발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작목의 다양화와 명품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작목 다양화 사업은 시금치'부추'열매채소 등 시설비닐하우스를 확대'설치하고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당초 85.33ha가 목표였지만 지난해까지 133.7ha를 조성해 목표을 56% 초과달성했다. 이는 FTA시대에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목 명품화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품목은 영덕 복숭아다. 영덕군은 지난 2005년부터 농산물 시장개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농민들을 설득해 200ha에 이르는 가공용 복숭아를 전량 폐기했다. 이어 2008년부터 품종개량과 관정설치 등'영덕복숭아 명품화사업'에 37억원을 집중 투입해 고품질 생과용 복숭아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더불어 친환경농업대학을 통한 지속적인 농업기술교육도 실시했다. 그 결과 복숭아 재배농가들은 올해 단일 작목으로만 평균 5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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