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났다. 하지만 2014학년도 대학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수시모집이 끝나지 않았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좋지 않다면 남은 수시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논'구술, 면접'적성고사에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결과를 만회할 수 있다. 대학별 고사에 대한 대비전략을 정리해 본다.
◆논술고사 대비전략
▷지원 대학의 빈출 유형을 파악하라.
논술은 대학에서 직접 문제를 출제하고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별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일은 기본이다. 최근 3년간 기출문제를 통해 지원 대학의 경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 올해 발표된 논술 가이드북이 있다면, 출제의도, 평가기준, 예시답안, 학생 우수답안 등을 꼼꼼히 읽어보고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특히 대학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시답안과 학생 우수답안을 통해 이게 왜 좋은 답안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답안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대학에서 중시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체화해야 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 표현을 써야 한다.
최근 수시 논술시험은 경쟁률이 50대 1 이상인 경우가 많다. 문장이 난삽하고 독해가 어려운 글은 내용이 좋더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 가능한 한 문장 표현은 짧고 명료하게 써야 한다. 논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답안에 핵심적으로 요약 서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분량을 늘리려 하지 말고 핵심을 압축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문장을 쓸 때는 홑문장 위주로 짧게 끊어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단을 구성할 때도 중심문장을 처음에 배치하도록 하자. 두괄식으로 써야 답안이 더 명료해 보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시문과 논제의 관계성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 논술고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의 비중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서로 다른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파악하는 분석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또한 통계나 그래프, 사진, 그림, 도형과 같이 다양한 형식의 자료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는 문항도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다. 제시문의 관계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논제를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제시문을 함께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제시문에 집중하다 보면 종종 관계성을 놓친 채 개별의 제시문만 이해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최근 고교 교과 수준에 부합하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취지에 따라 제시문의 난이도가 교과서 수준으로 쉬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제시문의 단순 이해가 고득점의 요인이 되지 못함을 의미한다. 수능 이후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학원을 찾는다. 짧은 시간 동안 논술 실력의 변화를 보여야 하는 학원에서는 내용이 아니라 경향이나 특정 유형을 숙지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유형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법은 숙지하되, 응용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논리'사고 능력을 함께 배양해야 한다.
▷수리'과학논술은 풀이 과정을 중시한다.
인문계의 수리통합형논술문제와 자연계 수리'과학논술문제는 완전히 다른 유형을 보이고 있고 제시문을 공유하는 경우도 드물다. 특히 자연계 수리'과학논술문제의 경우 풀이 과정과 값을 요구하는 풀이형과 제시문의 주제만 과학'수학일 뿐 언어논술의 본질과 비슷한 자료분석형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일수록 전자의 방식을 많이 취하고, 중위권 대학일수록 후자의 방식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자 쪽으로 수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인문계 수리논술에도 대비해야 한다.
인문계열의 수리논술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등 일부 학교의 일부 계열에서 실시되는데 차지하는 비중과 배점에 비해 변별력이 높은 편이므로 충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인문계논술은 수학 또는 자료 분석과 관련해 출제된다. 자연계 수리논술에 비해 난이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통계, 확률, 경우의 수, 비례식, 추론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 수학교과의 기본 개념을 성실히 이해한 학생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지원하는 대학의 수리논술 형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면접'구술 대비전략
▷지원대학에서 실시하는 면접의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지원대학의 수시 모집요강을 보면 면접의 유형이 나와 있다. 기본소양면접, 심층면접, 일반면접 등이다. 유형에 따라 묻는 바가 다르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달라져야 한다. 기본소양면접은 주로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를 기초 자료로 삼아 학생의 신상, 인성, 가치관 등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 심층면접은 지원한 전공분야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제시문이나 문제를 미리 제시하고 현장에서 추가질문과 보충질문을 통해 학생의 단계적 논리 과정을 평가한다. 일반면접은 앞의 두 형식을 합친 형태인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발표하는 요강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한편, 학생들의 면접 후기를 살펴 구체적인 경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마다 유형이 바뀌거나 전공별, 지원전형별로 서로 다른 면접 형태를 보일 수 있으므로 인성, 전공, 시사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미리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전공별 면접 문항이 특성화되는 추세이다.
최근 구술면접의 모집 단위별 출제 경향이 특성화되고 있다. 가령 경영학과에서 수리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되거나 해당 전공에 따라 제시문의 소재나 주제가 달라지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공별로 문제가 출제된다 하더라도 대학 진학 후 배우게 될 전공 지식을 직접적으로 묻거나 평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는 원칙적으로 고교교과 과정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교 교과 내용 중 전공과 관련된 부분의 이해를 보이거나, 전공에 대한 남다른 흥미와 적성을 보여주는 학생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교과서와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기초적인 전공 관련 지식을 정리해보자.
▷영어 제시문 출제에 대비해야 한다.
논술과 달리 면접에서는 영어 제시문의 출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영어 제시문이 꾸준히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부적인 영문법이나 어휘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전체적인 의미를 제한된 시간 내에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외국어영역의 지문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학생이라면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공부했던 수능 외국어영역 교재를 활용해 틈틈이 장문의 글에 대한 독해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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