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동물등록제가 시행된 후 유기동물의 수가 줄어들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유기동물 수가 줄어든 이유는 다른데 있다. 유기 고양이를 구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시민들이 길고양이가 집에 들어와 새끼를 낳고 살면 소음과 위생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 구청이나 시'군에 포획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구청은 요청이 들어오면 고양이를 포획해 입양을 유도하는 한편 성격이 공격적이고 사람과 친화되지 않는 고양이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했다. 예방 접종이 안 된 어린 길고양이 절반 이상은 각종 전염병에 감염돼 안락사 됐다.
동물보호단체는 어린 길고양이를 구조하지 말아달라고 농축산식품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농식품부는 민원을 받아들여 길고양이를 유기동물에서 제외해 현재 구조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유기동물 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길고양이 때문에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과 구조하지 말아달라는 동물보호단체 간의 대립이 심했다. 주택가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는 유기 고양이로 볼 수가 없다는 농식품부의 해석에 따라 길 고양이를 구조하지 않아 시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구청에 큰소리로 항의를 하는가 하면 유기동물보호소에 전화를 해 협박을 하는 시민도 있었다. 지금은 길고양이를 구조해 중성화 수술을 한 다음 구조한 장소에 다시 방사하고 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기동물은 분양을 할 때 중성화 수술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필자는 중성화 수술을 한 동물에 한해 입양을 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으면 한다. 그 재원은 국가가 부담했으면 한다.
무료로 입양하다보니 어떤 목적에 의해 유기동물을 입양해 가는 사람이 많다. 집을 지키기 위해, 새끼를 낳아 키우기 위해, 경제적으로 여건이 안 되는데 동물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등 다양하다. 이런 사람들 대부분은 중성화 수술을 한 다음 입양해야 한다고 하면 수술 비용 때문에 입양을 포기한다.
수의사회는 유기견 입양 시 중성화 수술 비용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유기견을 입양할 때에는 반드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고 중성화 수술을 한 유기동물을 입양하기를 당부한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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