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우리가족 이야기-우리 식구 14명 집합 끝

"여보 세월 참 빠르지요? 우리가 결혼한 지가 어제 같은데 3남매를 낳아서 다 결혼시키고 당신은 정년퇴직하고…."

아내가 63번째 생일을 맞아 식구들이 다 모인다고 하니 감회가 새로운지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한 말이다. 우리 식구들이 다 모이면 모두 14명이다. 대부대가 모두 휴가를 내고 아내의 생일 겸해서 울진으로 여행하기로 했다.

모두 스마트폰이 있으니 연락이 잘 닿아 정해진 날 영덕에서 점심 때 만나 회와 대게로 점심을 먹고 각자 승용차에 올랐다. 백암온천으로 가는 승용차의 행렬 속 아내는 너무 행복해 하며 연신 콧노래를 부르고 창문을 열었다가 닫기도 했다.

백암온천에서 저녁을 먹고 이제 운전도 안 하니 소주 한 잔씩 하자고 한 게 10병이 넘으니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동안 참았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운했던 이야기들 등등이 너무 많을 정도로 튀어나왔다. '네가 너무 풀어줬나?'하니까 아내는 한 번씩 이런 기회를 줘야 한단다.

"내일 아침 6시에 기상해서 백암산을 오르는데 1등 하는 가족은 상금 10만원이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술자리를 끝내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정해진 시간에 모두 일어나 백암산을 올랐다. 1등은 아이들이 조금 더 자란 큰 사위네가 차지했지만, 아이를 엎고 목말을 태우기도 해 모두 올랐고 기름 값도 많이 들었다고 하며 각 집에 똑같이 주라는 아내의 말에 세 집에 상금을 골고루 나눠 주었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성류굴 주차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곳으로 여행하자며 작별인사를 했다. 우리 가족 모두 모두 사랑한다.

안영선(대구 수성구 황금동)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편재영(김천시 교동) 님입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우리 가족 이야기:원고지 4, 5장 분량. 사진 포함.

▷보내실 곳: weekend@msnet.co.kr 또는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700-715) 매일신문사 독자카페 담당자 앞. 문의 053)251-1784.

'우리 가족 이야기'에 선정되신 분과 '지상 백일장' 코너 중 1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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