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대구노인종합복지관 주산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주산 튕기는 노인들 "치매 예방에 딱이죠"

"컴퓨터 시대에 무슨 생뚱맞게 주산이냐고? 머리를 쓰고 암기하다 보면 치매 예방에는 주산만 한 것도 없어요."

대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이 운영하는 주산반(회장 심이구)이 어르신들한테 인기다. 복지관 주산반은 대부분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다. 주산 삼매경에 빠진 노인들은 어둔한 손놀림이지만 주판알을 열심히 굴리며 셈을 하느라 진지하다. 김진희 지도선생은 "털고(주산알을 정위치에 두고) 놀산(놓을 算)에 329전이요 576전이 475전이요 789전을 빼고 498전이요 394전이면?"하고 호산 구령을 했다. 어르신들은 "1.483!"하고 일제히 외쳤다.

이인순(85'황금동) 할아버지는 "주산은 머리를 써야 하고 손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좋다"며 주산 예찬론을 폈다. 또 백발이 성성한 채임순(82) 할머니는 "주산을 열심히 놓다 보면 잊힌 기억들도 되살아난다"며 소녀처럼 웃었다.

대구노인종합복지관 주산반에는 20명의 회원이 주산을 배우고 있다. 회원 중에는 금융기관에 근무했던 어르신도 몇 명 있지만 두뇌 회전에 좋고 치매 예방에 좋아 대부분 취미생활로 하고 있다.

장경수 사회복지사는 "회원 중 서연우(62'지산동) 씨는 주산 실력이 6급이나 된다"고 자랑했다. 어르신들이 주산알을 튕기는 모습에서 첨단을 달리는 IT시대와는 달리 소박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글'사진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naver.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