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간(肝) 질환과 한약, 바로 알기(상)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양약 피로회복제 주성분은 엉겅퀴

간(肝)은 인체에 필수적인 물질대사와 해독
간(肝)은 인체에 필수적인 물질대사와 해독'살균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최근 밀크티슬로 널리 알려진 엉겅퀴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의학에서 간 질환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해 왔다.

"저는 간이 안 좋아서 담당 의사가 절대 한약을 먹지 말라고 하던데요." 환자를 진찰하다 한약을 권할 때 가끔 듣는 말이다. 물론 간이 좋지 않다는 핑계만 대는 것은 아니다. 심장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다거나 특정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한약을 먹을 수 없다는 등 다양한 이유를 든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옳기만 한 말일까?

가끔 환자들의 주머니 사정으로 꺼리는 경우는 이해되지만 의사들의 말 때문에 좋은 치료를 놓치게 되는 경우를 보면 매우 안타깝다. 그러면서 환자들은 간을 보호한다며 "간 때문이야~"를 외치는 한 축구 선수의 말을 듣고 피로회복제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그런데 이 유명한 피로회복제의 주성분을 찾아보면 '밀크티슬'(Milk Thisle)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밀크티슬이 엉겅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이 엉겅퀴가 아주 오래전부터 한의학적으로 간 치료에 사용해 오던 '대계'라는 한약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더더욱 적다. 한약 한 가지를 주성분으로 삼아 간을 보호하는 약으로 쓰는데, 수천 년의 시행착오 끝에 만든 복합 처방으로 간을 치료하면 얼마나 효과가 더 좋을까.

간염을 예로 들어보자. A형 간염은 어차피 위생이 좋지 않은 나라의 병이고, 급성기만 넘기면 낫게 마련이니 논외로 하고 B형 및 C형 간염을 살펴보자. B형 간염은 주로 어머니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보균자에게 큰 문제는 없지만 활동성 감염자라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며, 심지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C형 간염은 마약 등 해로운 물질들을 비위생적인 주사기 하나로 돌려 쓰면서 많이 감염된다. 환자 수는 B형 간염보다 적지만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시기가 더 짧고 병세가 더욱 좋지 못한 질환이다.

바이러스의 타입만 B형과 C형으로 서로 다를 뿐 모두 간에 상존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 현대의학은 바이러스 질환을 정복하지 못했다.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조절하는 약만 있을 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와 같은 뾰족한 방법이 바이러스 질환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려고 노력하다 발견한 약물이 바로 밀크티슬이다. 한의학에선 수천 년 전부터 쓰던 약물인데, 마치 갑작스레 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약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종진 프롤로통증의원/한의원 원장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