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시대를 맞아 우리 대학의 차별화된 교육 철학과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습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16일 원서접수를 시작해 20일까지 '미래브레인 일반전형 Ⅱ'로 학부 신입생을 선발한다. 내년 첫 학부 교육을 앞둔 DGIST는 지난 9월 초 '일반전형Ⅰ'을 통해 고3 학생들의 호응을 실감했다.
일반전형Ⅰ은 9.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과학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56%에 이르렀다. 또한 지역별 합격 현황에서도 대구경북(14%)보다 수도권이 26%로 더 높아 수도권에서 더 많은 지원자와 합격자를 냈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애초 신생 대학이라 지원자가 적을까 우려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우수한 지원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높은 관심에 신 총장은 차별화된 교육 철학과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꼽았다. "우리 대학은 창의성과 기여, 배려를 목표로 하는 3C(Creativity, Contribution, Care)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인재상을 갖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다른 대학에서도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기여와 배려는 크게 강조하지 않아요. 과거 교육의 최우선 과제는 성공이었지만 이제 우리 학생은 선진국 문턱에 있는 나라의 학생이기 때문에 세계와 역사에 이바지하는 학생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여와 배려가 필수죠."
신 총장은 이런 인재상을 바탕으로 DGIST가 융복합, 리더십, 기업가정신을 모토로 하는 교육철학을 제시한 것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게 됐다고 했다.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도 학생들을 그러모으는 데 큰 몫을 했다. 먼저 전국 처음으로 무학과 단일학부를 채택했다. 이는 많은 대학에서 시행하고 싶지만 기존 학과의 반발 때문에 하지 못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대학은 신생 대학이기 때문에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할 수 있어요. 무학과를 통해 졸업생은 모두 '융복합 전공'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돼요."
학부교육 전담교수제도 획기적이다. 보통 연구중심대학을 평가할 때 논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교수들이 연구에 신경을 많이 써 상대적으로 학부 교육은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학부교육 전담교수제다. DGIST는 전체 교수진의 10%를 학부 전담교수로 두고 있다.
DGIST 스타일의 전자교재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PDF 수준을 넘어 전자교재에 동영상이 들어가 있고 특정 부분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도 볼 수 있다. 신 총장은 "상당수 학생이 이런 신선하고 차별화된 교육 환경에 매력을 느껴 마니아가 되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부모들을 학교로 직접 데리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신 총장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대학 주변의 위락시설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캠퍼스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문을 연 종합체육관이다. 체육관은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수영장과 스크린골프장 등 웬만한 운동을 즐기게끔 꾸며져 있다. 신 총장은 "앞으로 대학 기숙사에 카페도 만들고 주말에는 문화유적답사나 음악회 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총장은 내년이 DGIST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신생 대학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강의 사전 연습도 했어요. 내년에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DGIST는 시기적으로는 후발 주자지만 교육 면에서는 선도 대학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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