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을 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단체견학을 갔다.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는 다음 날부터 아버지의 가방을 들고 그리로 출근했다. 촬영 현장을 다니며 이것저것 물어 배웠다. 쉴 곳이 없었던 그는 빈방을 하나 찾아 다른 직원들처럼 자신의 명패를 붙이고, 거기서 점심도 먹고 쉬기도 했단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아마추어 영화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감독 길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세계 영화사상 최다 관객 동원 10대 작품 중 4개는 그가 만들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고서야 이룰 수 없는 기적이었다. 열정? 어떤 일에 신들린 듯이 몰입한 상태를 말한다. 열정적이 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지치지도 않는다. 말릴수록 더 열성적으로 불타오르기도 한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열정의 맛이 어떤지를 안다. 앉으나 서나 그 일만 생각하는데 어찌 탁월하지 않겠는가?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는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고 얼마나 뜨거운 열정을 가졌느냐는 얼마나 크게 성공할 것인지를 가늠한다고 했다. 열정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몸속에서 생겨 나오고 열정적인 사람은 언제나 일이 즐겁다. 일을 즐기는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도, 열심히 하는 사람도 이긴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돈 돈 돈을 외치며 부자가 되고 싶어 안달해도 돈은 그들을 따라가지 않았다. 부자가 되는 길은 엉뚱한 곳에 있었다. 미국의 브루클린연구소가 20년 동안 101명의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부자가 된 계기를 조사한 결과, '돈을 많이 버는 일'을 목적으로 일한 사람은 단 한 명만이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사람은 무려 백 명이 갑부가 되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돈을 좇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 사람이 부자가 된 확률이 백 배나 높았다.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답이었다.
지금 우리는 단군 이래로 가장 풍요롭게 살고 있다. 압축 성장으로 일궈낸 한강의 기적은 세계가 부러워한다. 단언컨대 그 원천은 우리의 열정이었다. 발명왕 에디슨마저 열정은 상속 가능하다면 최고의 유산이라 했을 만큼 핵심자산이다. 경영학의 구루들은 21세기를 펀Fun 경영의 시대라며, 일을 놀이처럼 하라고 가르친다. 예로부터 우리는 신명이 많은 민족이라 하지 않았는가, 관광버스 속에서만 흥겨운 게 아니라 일에서도 열정적이다.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 있고 코리안 드림(Korean Dream)도 있지만 차이니스 드림, 재퍼니스 드림이란 말은 없단다. 중국이 우리보다 크고 일본이 우리보다 잘살지만 기회의 땅은 한국이라는 뜻이 아닐까? 우리의 가슴은 아직도 뜨겁다.
이규석 대구카네기연구소 원장 293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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