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신건강 바로 알기] <10>정신건강 상담전화

말이라도 해야 숨 쉴 것 같을 때 '☎ 1577-0199'

사람들은 누구나 말 못할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 혼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보다는 정신건강증진센터의 '1577-0199' 상담전화를 통해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 전화 버튼을 누를 용기만 있으면 충분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말 못할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 혼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보다는 정신건강증진센터의 '1577-0199' 상담전화를 통해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 전화 버튼을 누를 용기만 있으면 충분하다.

살아가며 남에게 자신의 힘든 점을 말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힘든 이야기를 하면 약해 보일까 봐, 비난 당할까 봐, 무시당할까 봐, 거절 당할까 봐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가까이에는 자신의 힘든 점이나 괴로운 점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정신건강증진센터의 '1577-0199' 상담전화가 그런 곳이다.

◆늘 죽음을 염두에 두는 불안한 삶

언제부터인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졌다. 모든 일상이 재미없고 시시하게만 느껴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것에 점점 익숙해졌다.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만 남겨진 것 같았다. 두려움과 절망감이 느껴졌다. 가족들도 이해해주지 못했다.

울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죽어버리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점차 죽음에 대한 생각에 몰두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는 이렇게 힘들까?'

그러던 어느 날 거리를 떠돌며 죽는 방법에 대해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저 멀리 전광판에서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보게 됐다.

바로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졌다. '과연 나도 소중한 사람일까? 내게도 희망이라는 것이 있을까?' 이런 생각 속에 고개를 들었을 때 전광판 문구에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가 눈에 들어왔다.

◆공감하는 상담원 통해 희망을 느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울렸고 곧바로 상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당황해서 머뭇거렸다. 하지만 상담원은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신 것을 보면 무엇인가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라고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다. 나도 모르게 "죽고 싶어요"라고 했다.

상담원은 부드럽게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주었다. 그동안 남몰래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속 깊은 고민들과 불안감을 봇물처럼 터트리기 시작했다.

상담원은 그런 말들을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었다. 실컷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죽음에 대해 몰두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상담원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도록 도와주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며 이튿날 정신건강증진센터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볼 것을 조심스레 권유했다. 마음에 작은 용기가 생겨났다.

◆삶을 바꾸는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

다음 날 센터를 찾았을 때 상담원은 내가 힘들어 하는 것들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해 주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에만 깊이 빠져서 그저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것이 나약하거나 못나서가 아님을 진심으로 이야기해주었다.

아울러 내가 가진 문제들과 죽음에 몰두하는 것이 우울증 때문일 수 있다며 정신과 상담을 권유했다. 정신과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센터에서 지속적인 상담과 사례관리 서비스를 받으면 많은 것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진심 어린 그 말에 희망을 갖게 됐다. 상담원 안내에 따라 정신과 약물치료와 사례관리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약의 효과인지 상담원의 친절한 관심 덕분인지 기분이 차츰 좋아졌고 가족들과 대화하며 함께 하는 시간도 늘어나게 됐다. 조금씩 밝게 변화하는 모습에 가족들도 호응해줬다.

내가 변하자 가족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변하는 것을 보며 삶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과거 가족들에 대한 서운함이 눈 녹듯 풀렸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고용지원센터에 구직신청을 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볼 생각이다.

자료제공=대구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053)256-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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