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지역 유통업계 설 특수 '실속형'

포항지역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올 설날 특수를 전년보다 높게 기대하며 막바지 판매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이달 13~17일 지역 주요유통업체 16개소를 대상으로 '포항지역 설 특수 목표치 조사결과'에서 매출목표를 지난해 같은기간 155억2천만원 보다 11.8% 증가한 173억5천만원으로 잡았다. 상품권은 45억5천만원에서 5.5% 늘어난 48억원으로 목표를 높게 조정했다.

설날특수를 가장 많이 누릴 제품으로는 음'식료품(71.7%)이 가장 많았고, 신변잡화'일용품(13.8%), 의류(7.7%), 전기'전자제품(3%)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동기에 비해 음식료품은 9.3%이상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제품'의료 등은 2~4% 줄어, 설날 선물시장이 실속형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품권 판매는 올 들어 늘었지만, 액면가는 실속형으로 전화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만 해도 26.3%에 그쳤던 3만원 미만의 액면가 상품권이 올해는 62.1%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상품권 액면가 가운데 70%이상을 차지했던 3~10만원권 상품권은 올해 40% 미만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선물세트의 가격도 군살이 빠지고 있다. 3만원 미만의 상품이 52.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5만원 미만이 19.9%, 10~20만원이 13.6%, 5~10만원이 11.6%를 각각 차지했다. 20만원 이상은 전체의 2%수준에 불과했다. 올해는 3만원 미만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증가세(12.1%)가 눈에 띠는 가운데 전체적인 선물세트 가격 선호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철강경기 침체로 포항지역 기업들의 선물시장 규모가 줄었고,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해 가격이 다소 저렴한 실속형 상품을 중심으로 '설날 마케팅'에 집중했다"며"고가형 선물은 줄었지만 지인들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저가형 선물이 크게 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장보기 행사 등 포항시와 포스코 등 지역기업들의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실적이 줄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의 대형할인행사가 늘어난데다, 기업체가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온누리 상품권' 구입을 15%가량 줄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설 성수품 가격(lkg 기준)은 고추와 마늘의 경우 50~100원 내렸지만, 무'배추'파'양파'소고기'돼지고기'명태 등은 100~200원 가량 올라 가계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항·박승혁기자psh@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