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성장판 검사를 받고 왔는데 성장판이 거의 닫혔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죽고 싶었어요. 지금 키가 165㎝인데 앞으로 1, 2㎝밖에 더 자라지 않을 거래요. 엄마 아빠가 작은 키도 아닌데 난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최소 175㎝는 되어야 할 텐데, 작은 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요."
요즘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외모와 키 크기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롱다리를 선호하는 세태 때문인지 키가 작은 것이 큰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1년에 4㎝ 미만 자라면 저신장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정상적인 성장 유형을 갖고 있다. 어린이들의 경우 대부분은 1년에 4, 5㎝씩 키가 자라 남자의 경우 13~17세에 20~25㎝, 여자의 경우 10~16세에 10~20㎝ 정도 자란 후 성장이 멈추게 된다. 하지만 만성질병이나 영양 장애 등이 있는 경우 성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는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이 있다. 키가 작은 저신장은 이런 호르몬 분비의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래 어린이 100명을 키 순서대로 줄을 세워놓았을 때 앞에서 세 번째까지 속한다면 저신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는 1년 동안 자란 키가 4㎝ 미만이거나 같은 연령대의 표준 키보다 10㎝ 이상 작은 경우도 저신장이라고 말한다.
유전적 요인'대사장애 등 원인
이런 저신장의 원인은 부모의 키가 작을 때 가족력으로 오는 수도 있다. 부모 중 어머니의 키가 작고 어머니의 유전자가 아들에게 나타난다면, 아들의 키가 작게 될 가능성이 있다. 어떤 어린이들은 사춘기가 늦게 오면서 키가 늦게 자라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아직 성장판이 닫혀 있지 않다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전신질환이 있을 때, 대사장애나 영양섭취가 잘 되지 않아서 오는 경우도 있고, 선천적으로 골격계의 이상이 있거나 염색체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장애뿐만 아니라 지능발달도 되지 않아 키가 작은 저능아가 된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고, 수용체와 결합하여 간에서 인슐린양 성장인자를 생성하며, 뼈의 성장에 관여한다.
성장호르몬 투여하면 키 크기 효과
성장호르몬의 부족 여부를 검사할 때는 생리적으로 성장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 수면 후나 운동 후, 그리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약제를 투여한 후에 검사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으면 키가 작으면서 얼굴이 둥글고, 피하지방 분해가 되지 않아 몸체가 통통하며 손가락이 가늘고, 남자 어린이는 고추가 작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성장호르몬의 결핍이 있으면 성장호르몬 투여로 키가 자랄 수 있다. 국내에서도 20여 년 전부터 성장호르몬이 개발되어 키 작은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매일 밤 자기 전에 집에서 피하주사로 투여하게 된다.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1년 뒤에 키가 7~9㎝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판 성장이 멈추기 전에 투여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가급적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성장기 청소년 키 크기에 좋은 운동'음식
키를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중에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규칙적으로 하면 키가 자라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수면과 수직이 되는 운동, 즉 농구, 줄넘기, 자전거 타기, 조깅, 등산, 수영 등이 권장된다. 하루 20~30분씩 주 5회 꾸준히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운동과 더불어 균형잡힌 영양소 공급도 필수적이다. 단백질, 칼슘, 무기질, 비타민, 지방, 당분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성장호르몬은 잠든 후 45~90분, 자정~새벽 3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청소년기에는 너무 늦게 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시간대에 잠을 설치면 당연히 성장에 지장을 받게 된다.
김흥식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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