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스승에 회초리 올리는 신입생들

동양대 이색적 '집지' 전통 입학식

3일 열린 동양대 입학식 집지 행사에서 표우석 학생대표가 최성해 총장에게 예폐(禮幣)로 회초리를 올리고 있다.
3일 열린 동양대 입학식 집지 행사에서 표우석 학생대표가 최성해 총장에게 예폐(禮幣)로 회초리를 올리고 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학문과 인격수양에 더욱 매진하거라."

3일 동양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학년도 입학식. 신입생과 학부모, 교수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입학식에서 '집지'(執贄)라 부르는 이색적인 전통 행사가 열렸다. 집지는 제자가 스승을 처음 만날 때 제자로 받아달라 청하며 경의를 표하고 스승에 대한 예폐(고마움과 공경의 뜻으로 올리는 물건)를 보내는 전통 의식이다.

이날 집지 행사에서 신입생 대표 표우석(19'컴퓨터정보통신군사학과) 군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회초리와 육포를 올렸다. 최 총장은 표 군과 외국인 유학생 대표인 엥흐오양가(20'몽골'경영관광학부) 양에게 학문과 인격 수양에 매진하라는 의미로 지필묵을 내렸다. 이날 입학식에는 6개 대학의 2개 학부, 23개 학과 신입생 1천194명이 참석했다.

최 총장은 "학생들이 스승을 존경하고 학문을 연마해 올곧은 인성을 함양하라는 뜻으로 마련한 행사"라며 "입학생 모두가 세계를 선도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94년 개교한 동양대는 대학 특성화 전략을 통해 대학발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로 '공무원사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취업 명문대학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학생 개개인이 건강한 사회관과 직업관,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인성학점제'를 도입해 졸업 필수코스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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