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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특수? 시든 꽃시장…오랜 불황에 '사치품'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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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올라 꽃값도 비싸져

꽃시장의 봄철 특수가 사라졌다.

졸업'입학식에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이 몰린 2, 3월은 꽃 시장의 최대 성수기이지만 불황이 계속되면서 꽃이 '사치품' 취급을 받는데다, 난방비 증가로 가격이 비싸 꽃 판매가 시들해졌다. 상인들은 "늦겨울부터 매기를 올려 가정의 달인 5월까지 쭉 이어가야 하나, 한 해의 시작부터 조용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10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2가의 대구꽃백화점. 가게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을 잔뜩 전시해놨으나, 손님의 발길은 드문드문했다. 상인 정은희(43'여) 씨는 "예전 같으면 오후엔 꽃바구니가 텅 비어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판매가 부진해 꽃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날이 많다"고 했다.

꽃시장에 찬바람을 일으킨 주원인은 비싼 꽃값이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비탈 품종 장미 1단(10송이)의 2월 도매가격은 5년 전 5천~6천원대에서 현재는 8천원대까지 올랐다. 이맘때 나오는 꽃은 겨울 동안 화훼농가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인데 난방비가 많이 들어 자연스럽게 꽃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난방에 사용되는 등유는 지난 5년 사이 ℓ당 900원 초반대에서 1천300원대로 45%가량 올라 원가 상승을 부추겼다.

판매 부진에 빠진 꽃집들은 자칫 물량 예측에 실패하면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아야 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변종 꽃다발도 꽃 판매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한 상인은 "예전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면 꽃다발을 사가는 손님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꽃 몇 송이만 사서 그 주변에 사탕이나 포장지 등으로 두른 변종 꽃다발이 유행하고 있다″고 했다.

생화 꽃다발은 2만~3만원을 줘야 하지만, 초콜릿이나 사탕 등으로 꾸민 꽃다발은 1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

상인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유선(41'여) 씨는 "근처에 초'중학교가 있어서 졸업식 때 많은 양을 들여놨으나 예상 밖으로 판매가 저조해 절반밖에 팔지 못했다"며 "사진 찍을 때만 필요하다며 세 가족이 꽃다발 하나를 사서 돌려 쓰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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