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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칙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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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 딱 꼬집을 수는 없어도 겨우내 미뤘던 '뭔가'를 해야 할 듯한 강박 관념이 든다. 대개 대청소를 통한 집안 분위기 바꾸기가 1순위가 될 터이고, 가족과의 봄꽃놀이도 그럴듯하다. 좀 여유가 있다면, 각 공연장이 내놓은 올해 일정을 살펴 연주회를 다니는 문화기행 계획표를 세우는 것도 괜찮은 봄맞이가 아닐까 한다.

올해 공연은 대구시민회관이 전문 연주회장으로 바뀌면서 좀 더 풍성해졌다. 대구시향 새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의 취임 연주회가 4월 11일, 조수미 독창회가 4월 18일이다. 용재오닐과 클라라강이 협연하는 빈 챔버오케스트라(6월), 정경화(7월), 독일방송교향악단(9월), 모스크바방송교향악단(10월) 공연도 잇따른다. 수성아트피아에서는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5월), 재즈피아니스트 칙 코리아(6월),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캄머필(12월)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6월 13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칙 코리아 공연에 관심이 많다. 대학 때부터 좋아해 30여 장의 음반도 샀거니와, 허황한 수식어가 아니라 실제 재즈 피아노계의 전설이라 해도 충분할 거장이어서다. 미국 출신으로 올해 73세인 그는 이름에서부터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 느껴진다. 코리아(Corea)라는 이름 때문인데, 부계(父系)가 남부 이탈리아 또는 스페인 쪽이라 한다. '꼬레아'나 '코리'로 불러야 할 듯하지만, '코리아'가 훨씬 낫다.

1960년대 말 마일즈 데이비스가 퓨전 재즈로 재즈의 대중화를 선언한 뒤, 존 맥래플린, 허비 행콕, 토니 윌리엄스, 웨인 쇼터, 조 자위눌 등 그와 함께 했던 많은 재즈맨들이 독자적인 퓨전 재즈 그룹을 만들었다. 코리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프리재즈를 지향한 서클(Circle)을 거쳐 72년 리턴 투 포에버(RTF)를 결성했다. 재즈와 라틴 음악을 접목한 RTF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코리아는 솔로와 여러 그룹 활동을 병행하면서 지금까지도 재즈계 대표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번에 함께 공연하는 게리 버튼도 1930, 40년대의 라이오넬 햄턴과 1950, 60년대의 밀트 잭슨을 잇는 재즈 비브라폰 거장이다. 코리아와는 1973년 'Crystal Silence' 이후, 2012년 'Hot House'까지 거의 10년 단위로 한 두 장씩 듀엣 음반을 발표한 명콤비였음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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