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타향살이가 어디 있을까마는 외국인 선원 노동자들에게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은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들에 대한 대우가 전국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원들 사이에서는 함께 한국에 온 친척이나 친구를 구룡포읍에 데려오기 위해 나름의 '빽'까지 동원할 정도다. 요즘 3D 업종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다. 어업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선원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현재 구룡포 내 외국인 선원'노동자는 300~350명이다. 이들은 직접 배를 타고 가공공장이나 선박 수리 등 어업 현장 곳곳을 지키고 있다.
구룡포수협과 선주들은 이들을 위해 지난 2009년 12월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외국인 선원 전용 숙소'를 지었다. 나라별 식자재와 휴게시설 등 복지 혜택도 매달 제공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불과 가혹행위 등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무척 파격적인 혜택이다. 구룡포수협은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고충 상담은 물론 정기적으로 지역 명소를 관광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중국 하남성에서 온 장위보(37) 씨는 "2년 정도 한국의 곳곳을 떠돌며 힘들고 모욕적인 말도 많이 들었다. 구룡포 사람들은 정말 따뜻하다. 다른 곳은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구룡포수협 연규식 조합장은 "외국인 노동자는 구룡포 어업의 근간을 이루는 형제 같은 존재로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외국인 선원들이 비록 타향이지만 최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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